한국당 대거 단수추천으로 낙천자 반발
한국당 대구시당 "단수공천 동구청장에 대한 중앙당 경선권고 수용불가"
자유한국당이 6ᆞ13 지방선거 대구ᆞ경북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에서 대거 단수추천과 교체지수가 높은 현역 단체장 컷오프를 단행하면서 낙천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다 한국당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이미 대구시당 공관위로부터 단수추천된 대구 동구청장 공천에 대해 경선실시를 압박하면서 단수추천자도 반발하는 등 또 다른 잡음이 일고 있다.
15일 한국당 대구시당 공관위에 따르면 중앙당은 이번 지방선거 공천에서 ‘경선이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단수추천을 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당 공관위는 최근 대구 동구청장 권기일, 남구청장 조재구, 달성군수 조성제 후보 등을 단수추천하면서 낙천자들이 대구시당을 항의방문하고 이의신청 등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중 3선에 도전하는 김문오 달성군수의 무소속 출마가 예상되면서 달성이 대구지역 최고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또 동구청장 공천은 중앙당과 대구시당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당 공관위에 따르면 지난 7일 동구청장 공천 당시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 결과와 당적이탈, 도덕성 등에 문제가 없는 권 후보를 공천했으나 중앙당 공관위는 경선실시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대해 김상훈 시당 공관위원장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결정된 공천자와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 경선을 수용하지 않는 한 공천 지명철회를 할 수 없다”며 “당초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에 나왔던 이재만 대구 동구을 당협의원장이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에게 동구청장 공천 문제를 일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기일 단수추천자도 “납득할 수 있는 공천번복 사유가 없는 상황에서 대구시당 공관위의 검증능력과 국회의원의 정당성을 훼손할 수 있는 경선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홍준표 당 대표가 직접 해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경북지역에도 기초단체장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당초 불출마선언을 했다 출마로 돌아섰던 최양식 경주시장 측도 이번 공천에서 배제되자 한국당 경북도당을 찾아가 항의했고, 공천에서 탈락한 권영세 안동시장과 이현준 예천군수, 임광원 울진군수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자유한국당이 본선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단수추천이 낙천자 무소속 출마와 원칙 번복으로 이어지면서 대구경북 텃밭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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