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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감독 밀로스 포만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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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마데우스’ 감독 밀로스 포만 별세

입력
2018.04.15 1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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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

아카데미 작품ㆍ감독상 2회 수상

‘아마데우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등을 연출한 영화 감독 밀로스 포만(사진)이 노환으로 미국 코네티컷 주 자택 인근 병원에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86세.

1932년 체코에서 태어난 고인은 나치 강제수용소에서 부모를 모두 잃고 고아가 됐다. 친지들 도움으로 영화 공부를 이어가다 1964년 ‘블랙 피터’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공산체제에 대한 풍자, 비판을 넘나드는 영화로 동유럽 영화계는 물론, 서구사회에서도 주목받는 젊은 감독이 됐다. 소련군의 무력진압으로 막을 내린 1968년 ‘프라하의 봄’ 때 프랑스를 거쳐 미국으로 망명해야 했다. 미국에서도 영화 작업을 이어가다 잭 니컬슨의 걸출한 연기가 빛났던 1975년 작품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로 아카데미상 작품상, 감독상 등을 받으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았다.

고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각인시킨 최고의 작품은 역시 1984년 연출한 ‘아마데우스’가 꼽힌다. 천재 모차르트와 범인 살리에리의 미묘한 갈등을 담아낸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휩쓸며 거장의 대열에 올랐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반론이 상당하지만, 모차르트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도 이 때 각인됐다. 이후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미국 컬럼비아대 영화학과 교수 등을 역임했다. 서정적인 연출이 강점으로 꼽힌다. 1996년에는 포르노 잡지 ‘허슬러’의 발행인을 통해 표현의 자유 문제를 다룬 ‘래리 플린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받기도 했다. 아무리 문제점이 많다 해도 자본주의의 최강점은 바로 표현의 자유임을 강조한 작품이다.

김표향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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