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2패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원주 DB와 서울 SK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은 두 팀의 특급가드인 두경민(27ㆍDB)과 김선형(30ㆍSK)의 맞대결로 시작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김선형은 국가대표 에이스로 먼저 검증이 됐고, 두경민은 올 시즌 ‘폭풍 성장’해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둘 모두 패스와 리드는 물론 슈팅 능력까지 장착한 팔방미인이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둘은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다.
SK 김선형은 1,2차전에서는 부진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29분37초를 뛰며 7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고비미다 슛을 터뜨려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고, 결승 득점까지 올렸다. 그리고 4차전에서도 알토란 같은 14점을 넣고 경기를 조율해 승부를 원점을 돌리는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DB 두경민은 1차전 도중 부상을 당해 2차전까지 결장했다. 3차전에선 40분3초를 뛰며 1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팀이 패해 웃을 수 없었다. 4차전에서도 김선형과 같은 14점을 올렸지만 역시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매 경기 접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번 시리즈에선 경기를 끌어가는 가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챔피언결정전에서 4차전까지 매 경기 5점 이하로 승부가 갈린 것은 2011~12시즌 안양 KGC인삼공사와 원주 동부(현 원주 DB)의 대결 이후 올해가 두 번째다. 또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점수 차가 20점 안팎으로 벌어져도 뒤집힐 정도로 공방이 치열하다. 결국 남은 승부의 희비도 ‘야전사령관’인 김선형과 두경민의 손끝에서 갈릴 가능성이 높다.
5차전의 중요성은 통계로 나와 있다. 6차전 이상 진행된 챔프전에서 3승 2패로 앞선 팀의 우승 확률은 14번 중 12번으로 85.7%에 이른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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