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회말 연속 안타ㆍ홈런
3-1로 시즌 첫 3연승 달려
서로를 시즌 2승 제물로 삼고 마운드에 올라 똑같이 홈런 한 방씩을 맞았지만 한 명은 웃고, 다른 한 명은 울었다.
‘킬러’들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3일 잠실 LG-KT전은 LG 선발 차우찬(31)의 승리로 끝났다. 차우찬은 7이닝 3피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팀의 3-1 승리를 이끌고 시즌 2승(1패)째를 챙겼다. KT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33)는 8이닝 동안 안타를 3개 밖에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끝까지 지켰지만 통한의 한방에 2패(1승)째를 떠안았다. 피어밴드 개인 첫 번째이자, 시즌 첫 완투패다.
그 동안 차우찬은 막내 구단 KT를 상대로 승운이 따랐다. 이번 등판 전까지 KT전에 11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4.48로 높은 편이었지만 8승(1패)을 따냈다. 2015년 6월28일처음 KT를 만나 3⅓이닝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된 이후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고, 이날까지 KT전 9연승을 달렸다. 차우찬은 2회초 선두 타자 윤석민에게 대형 솔로 홈런(비거리 130m)을 맞고 먼저 1점을 내줬지만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버텼다.
LG전에 9차례 나가 2승2패 평균자책점 2.15를 거뒀고, 지난 시즌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8(25이닝 3자책)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던 피어밴드는 이날도 4회말까지 노히트노런으로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5회말 채은성과 유강남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흔들리더니 계속된 1사 2ㆍ3루 위기에서 9번 양석환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했다.
KT는 7회초 1사 1ㆍ2루 반격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8회초에도 선두타자 심우준이 안타로 출루했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9회초 1사 이후 안타와 볼넷으로 잡은 1ㆍ2루 기회도 득점에 실패해 4연승에 실패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 후 “차우찬이 잘 던졌고, 포수 유강남의 리드도 좋았다”고 칭찬했다. 차우찬은 “팀 연승(3)을 이어가 다행”이라며 “아직 컨디션은 80% 정도인데, 경기를 하면서 점점 올라가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 팀의 승부는 선발 투수들의 눈부신 호투 속에 2시간28분 만에 끝났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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