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방선거 승리를 자신했다. 당선되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면서 경쟁 후보들에 대한 공격의 칼날도 감추지 않았다.
박 시장은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3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영선ㆍ우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들과의 경선에 대해 “당연히 자신은 있지만 마지막까지 해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박 시장은 2011년 10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서울시장이 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해 7년째 서울시장 직을 수행하고 있다. 때문에 “박 시장을 본선에 올리면 서울시민들이 피로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는 “런던이나 뉴욕, 파리 같은 세계적 도시들도 도시의 운명을 바꾸는 데 (시장직을) 10년 이상씩들 한다. 시민들의 삶을 바꾸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의 미래를 만드는 일에는 임기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가 가장 잘하는가가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를 꼽을 때 박 시장은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다음 대통령 선거에 나가기 위해 임기 중 중도 하차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어제 출마한 사람에게 언제 끝낼지 물어본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출마는 임기 끝까지 간다는 전제로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 경선이 끝나면 다른 당 후보들과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 등과의 싸움이 예상되는데, 박 시장은 이들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안 위원장에 대해서는 “당을 몇 번이나 만들어보기도 하고 저에 비해 정치를 많이 해보신 분. 그래도 서울시장으로서는 제가 잘 이끌어왔기 때문에 서울시민들이 잘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가 “박 시장은 철 지난 좌파”라고 공격한 것에 대해 “그런 철 지난 이념으로 도시의 미래를 만들어낼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더 이상 골목 벽화 그리는 수도 말고 서울을 베이징과 도쿄를 넘어서는 위대한 대한민국의 상징으로 만들겠다”는 김 후보의 주장에는 “서울시민을 모독하는 얘기”라며 “여러 가지 평가에서 서울은 이미 베이징을 능가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벽화가 유명한 도시들 좀 가보시면 좋겠다”고 맞섰다.
6ㆍ13 지방선거는 ▲5월 24, 25일 후보자 등록 ▲5월 31일 선거운동 개시 ▲6월 8, 9일 사전투표 ▲6월 13일(오전 6시~오후 6시) 투표 순으로 진행된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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