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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동엽 "나는 '큰 것' 쳐야 하는 타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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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동엽 "나는 '큰 것' 쳐야 하는 타자 입니다"

입력
2018.04.1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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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동엽이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 인터뷰실에서 오른 주먹을 불끈 쥐며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사진=김정희기자 chu4@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저는 ‘큰 것’을 쳐야 하는 타자입니다.”

SK 3년차 외야수 김동엽(28)의 페이스가 예사롭지 않다. 11일 현재 홈런 공동 1위(6개)에 올라 있다. 186cmㆍ106kg의 건장한 체격으로 홈런을 펑펑 쳐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거듭났다. 하지만 스포트라이트를 받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남다른 도전, 일본→미국→한국

김동엽 프로필

김동엽은 빙그레(현 한화) 포수 출신인 김상국(55) 전 북일고 감독의 아들이다. 어린 시절 자연스럽게 야구를 접한 김동엽은 중학교를 졸업하고 2년 동안 일본 미야자키로 야구 유학길에 올랐다. 귀국 후 북일고 졸업을 앞둔 2009년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거’의 꿈을 안고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지만 마이너리그를 전전했고 어깨 부상까지 겹쳐 2013년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해외파 복귀 선수는 2년간 신인 지명에 나올 수 없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조항에 발목이 잡혔다. 결국 군 입대를 선택했다. 학수고대 끝에 참가한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9라운드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ㆍ미국ㆍ일본의 야구를 모두 경험한 김동엽은 올해 그 진가를 발휘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해 125경기에서 홈런 22개, 타율 0.277을 기록했던 그는 올해 9경기에서 벌써 홈런 6개를 쳐냈다. 김동엽은 “나는 일단 ‘큰 것’(홈런)을 쳐야 하는 타자라 시범경기부터 결과가 안 좋아도 공을 띄우려고 했다. 그게 시즌에 들어가 결과로 나오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SK 김동엽/사진=OSEN

◇승부욕? #아버지 #태극마크 #팀 컬러

‘홈런 1위’ 김동엽을 만든 것은 ‘승부욕’이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지기 싫어했다. 그걸 운동으로 메우려 노력하는 스타일”이라고 털어놨다. 지난해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아쉬움도 한몫 했다. 김동엽은 작년 10월 13일 왼 팔꿈치 수술을 받아 11월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못했다. 그는 “다음 시즌을 열심히 준비했던 것은 대표팀 엔트리에서 떨어져 아쉬운 것도 있었다. 태극마크를 한 번도 달아보지 못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조언도 타석에 설 때마다 기폭제가 된다. 김동엽은 “예전에는 첫 타석에 홈런을 치면 2~3번째 타석에서는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적이 많았다. 아버지가 첫 타석에 홈런을 쳤으면 그 날은 네 힘으로 2~3개는 더 칠 수 있다. 물러나면 절대 홈런 못 친다. 첫 타석은 없었다 생각하고 치라고 하신다”며 “아직도 그게 내 숙제”라고 들려줬다.

SK의 팀 컬러가 홈런인 것도 그를 자극한다. 김동엽은 주로 3~4번을 구성하는 최정(31ㆍ5홈런), 로맥(33ㆍ6홈런) 뒤인 5번 타순에 출전한다. 주자가 모인 상황이면 되도록 홈런을 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SK 김동엽이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희기자 chu4@sporbiz.co.kr

◇홈런 치는 법 & 라이벌

‘SK 타자들은 홈런을 어떻게 만드는지 안다’는 말이 최근 야구계에 돌고 있다. 3월24일 시즌 개막전에서 나온 1호 홈런은 노리고 쳤다. 김동엽은 인천 롯데전 5-5로 맞선 7회 말 2사에서 솔로포를 터뜨려 팀의 6-5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중요한 순간이라 노려 봤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해 했다. 이어 그는 “자신 있게 스윙을 하려고 한다. 생각이 많으면 밸런스가 무너지고 슬럼프로 가는 지름길이 되더라”고 말했다.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KT를 상대한 김동엽은 “확실히 KT 방망이가 무섭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는 “로하스(28ㆍ5홈런)가 무서웠다. 에릭 테임즈(전 NCㆍ현 밀워키)를 보는 줄 알았다. 스윙을 보면 다 쳐낼 것 같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팀 성적에 대해 김동엽은 “모든 팀들이 상향평준화됐다. 긴장을 늦추면 안 되겠다. 우리도 왕조 시절이 있었다. 우승컵을 들어 올리도록 꼭 일조하겠다”고 목표를 전했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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