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아 섀드로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사임하기로 했다고 CNN 등 미 언론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백악관 입성 이후 자진 사퇴를 포함해 3명의 인사가 백악관을 떠나게 됐다. 볼턴 보좌관의 취임과 맞물려 자리에서 물러나는 안보 관련 고위참모는 마이클 앤턴 국가안보 대변인, 토머스 보서트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섀드로 부보좌관의 사임은 볼턴 보좌관이 자신의 구상대로 국가안보팀을 다시 짜길 희망한 데 따른 것으로 후임자 인수인계를 위해 27일까지 근무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섀드로 부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가안보전략을 만드는데 핵심 역할을 했으며 1월 디나 파월 전 국가안보 부보좌관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군사력 동원보다는 외교 등 ‘소프트 파워’를 통한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성향으로 알려졌다. 또 볼턴 보좌관의 전임인 허버트 맥매스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라지 샤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섀드로가 그 동안 해 온 일과 리더십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나디아와 그 가정의 앞날에 좋은 일이 가득하길 빈다"고 사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볼턴 보좌관이 주도하는 백악관 외교ㆍ안보 진용의 인적 개편이 전면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슈퍼 매파’로 분류되는 볼턴 보좌관의 코드에 맞는 강경파 인사들이 전면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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