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반대도민행동 도민 여론조사 결과
현재 건설계획 지지율 42.7% 그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2공항 건설계획에 찬성하는 제주도민들의 비율이 처음으로 과반 이하로 줄어든 여론조사 결과가 제시됐다.
제주 제2공항반대범도민행동과 제주대학교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는 11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제2공항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일리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조사는 제주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자동전화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며, 신뢰 수준은 95%다.
조사 결과 ‘제주지역 공항 시설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 성산읍 일대에 제2공항 건설계획이 추진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2.7%가 ‘성산 제2공항건설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34.5%는 ‘다른 방안으로 공항시설을 확충한다’, 16.2%는 ‘공항시설 확충이 불필요하다’고 응답했다. 6.6%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방안으로 확충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어떤 대체 방안이 적합한지에 대해 묻자 53.2%는 ‘현 제주공항을 확장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23.9%는 ‘정석비행장을 활용한다’, 21.1%는 ‘새로운 공항입지를 선정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공항시설이 불필요하다’는 응답자의 61.3%는 ‘자연환경 파괴와 난개발 심화’를 가장 큰 이유로 들었고, 20%는 ‘부동산 가격 상승’, 8.5%는 ‘주민 생존권 위협’, 5.9%는 ‘군사공항으로 활용 가능성’을 우려했다.
도민행동 등은 “제2공항 건설계획 발표된지 한달여 후인 2015년 12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는 71.1%, 2016년 2월에는 52.2% 등 찬성이 과반이 넘었다”며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과잉관광과 환경 보전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다른 방안을 원하는 도민들도 늘어 현재 성산지역에 추진하는 제2공항 건설계획 지지율이 과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들은 이어 “이번 여론조사 결과 성산 제2공항 건설계획에 관한 도민의 지지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주민의견을 무시한 정책수행 방식, 오름 절취 등 환경 파괴를 고려하지 않은 개발방식에 대한 도민의 비판의식이 나타난 결과”라며 “국토부와 제주도는 성산 제2공항 건설 정책의 문제점을 인정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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