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4명꼴로 병원 찾아
9세 이하 아동이 18% 최다
우리 국민이 한 해 동안 감기 질환으로 지출한 진료비(비급여 제외)가 1조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기 치료를 위해 한 번이라도 병원을 찾는 이들이 연간 2,000만명을 넘었다.
11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6년 감기로 1번 이상 병원 찾은 사람은 2,011만6,350명이었으며, 9세 이하 아동이 355만6,166명으로 전체 환자의 17.7%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3만9,628명으로 10명 중 4명이 감기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셈이다. 계절별로 진료인원을 보면, 겨울(전년도 12∼2월ㆍ중복 포함)에 963만명으로 가장 많고 봄(3∼5월)이 873만명으로 뒤를 이었다. 가을(9∼11월)엔 813만명, 여름(6∼8월)엔 614만명이었다.
감기로 인해 우리나라 국민이 2016년 한 해 동안 지출한 건강보험 적용 진료비(본인부담금 포함)는 1조7,032억원에 달했다. 2012년 1조5,896억원보다 7% 가량 늘었다. 1인당 진료비로 환산하면 8만4,670원이다. 전체 진료비 중 약국 이용을 포함한 외래 진료비가 94.6%(1조6,119억원)로 비중이 컸다. 감기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내원한 일수는 2016년 약 6,499만일인데, 의원(85.5%) 이용이 5,554만일로 가장 많았고 병원 513만일(7.9%), 종합병원 243만일(3.7%), 보건기관 188만일(2.9%) 순이었다.
그러나 감기 원인인 바이러스는 특이 치료제가 없고, 약은 증상을 호전시킬 뿐 바이러스를 빨리 없애거나 병을 앓는 기간을 크게 단축하지 못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병원을 찾아도 큰 효과는 없다는 얘기다. 박윤수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손 씻기가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를 예방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이라며 “유산균 섭취나 적절한 운동, 충분한 수면, 비타민 보충 등으로 면역력을 높이는 게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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