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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이어 양의지까지,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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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원 이어 양의지까지, 김태형 감독이 선수단 미팅을 소집한 이유

입력
2018.04.11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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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오른쪽) 두산 감독, 양의지/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개인 운동하는 거야?"

김태형(51) 두산 감독이 팀의 주전 포수 양의지(31)에 언성을 높였다. 선수단이 모두 볼 수 있는 더그아웃 앞이었고, 경기 중이었다. 양의지는 고개를 숙인 채 감독의 꾸지람을 들었다. 좀처럼 보기 힘든 이례적인 장면이다.

공개적으로 양의지를 질책한 이유가 있다. 일차적으로 팀내 베테랑 선배이자 주전 포수로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양의지에 대한 일침이었고,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선수들에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두산 선수들 중 몇몇이 경기 내내 스트라이크 존에 대해 고개를 갸웃 거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던 참이었다.

이날 두산은 8-1로 완승을 거둬 5연승을 달렸다. 양의지도 9회말까지 마스크를 쓰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경기 후 선수단 미팅을 소집해 고삐를 더 바짝 조였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 졌는데, 그런 거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마라. 선수 개인에 불공정한 판정을 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결정이다. 스트라이큰 존 변화에 선수가 적응해야 한다"고 선수들에 주문했다.

두산은 최근에도 스트라이크 존 판정 불만을 드러낸 주장 오재원이 퇴장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에서 오재원이 9회말 LG 진해수에 삼진을 당한 뒤 박종철 구심에게 볼 판정에 의문을 드러냈고, 몇 차례 주의를 받은 뒤 퇴장 조치됐다.

김태형 감독은 "주장 오재원이 이전에 그렇게 어필을 했으면 충분한 거다. 선수들이 (바뀐 존에) 적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불신으로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흐릴 수 있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 조치'였던 셈이다.

대구=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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