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에 사는 조우환(39ㆍ가명)씨는 디스크 수술을 앞두고 병원을 찾고 있다. 몇 해 전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고 약물로 버텼지만, 통증이 심해지자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다.
강병욱 신경외과 전문의는 “젊은 연령대에서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흡연도 빼놓을 수 없는데 니코틴이 척추 사이에 있는 디스크의 미세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 영양분 공급을 방해해 퇴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디스크 증상은 허리뼈 즉, 척추와 뼈 사이에 있는 젤리같이 생긴 디스크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나 노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옆으로 튀어나온다. 이때 인근에 있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통증의 원인은 디스크의 염증이나 노화다. 젊은 연령대의 디스크 노화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흡연을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흡연할 경우 니코틴이 전체적인 혈관이 수축하고 혈액공급을 방해해 디스크의 수분을 공급하지 못해 노화가 촉진되는 원리다.
디스크는 보통 허리통증으로 나타난다. 방치할수록 골반, 다리 순으로 이뤄진다. 나중에는 제대로 서 있기는커녕 걷는 것도 어렵게 될 수 있다. 이 정도 증상이면 수술을 해도 바로 좋아지기는 어렵다.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런 증상을 가진 이들이 늘면서 최근 디스크 현란한 광고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 '첨단', '최신'을 표방하면서 각종 수술 치료법들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디스크 수술의 가장 효과 좋은 치료법은 조기 검진 및 수술 후 사후관리를 꼼꼼히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수술법도 너무 방치한 디스크나 수술 후 생활습관을 개선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구미에서 디스크 수술을 하러 온 한 남성은 “디스크 증상이 자주 나타나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검사결과 수술이 필요 없다고 진단이 나왔다”며 “금연을 하고 생활습관을 바꾼 후 물리치료와 주사요법을 병행했더니 빨리 좋아졌다”고 말했다.
강 신경외과 전문의는 “디스크에는 수술이 제일 효과 좋은 방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팽배해져 있다”며 “요통이나 통증을 디스크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있으므로 반드시 정확한 검사를 한 후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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