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한준(37)이 극적인 한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유한준은 1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원정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4로 끌려가던 9회초 무사 1ㆍ2루에서 NC 마무리 임창민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시속 142㎞ 직구를 힘껏 걷어 올렸고, 타구는 바람을 타고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유한준의 시즌 4호 대포. 이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은 KT는 9회말 엄상백이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 막고 5-4 승리를 지켰다.
KT의 출발은 불안했다. 1회말 1사 후 연속 4안타를 맞고 수비 실책까지 겹쳐 3점을 먼저 내줬다. 6회말에는 박석민에게 솔로포를 허용했다. 0-4로 뒤진 KT는 8회말 홈런포로 추격에 나섰다. 심우준이 2사 2루에서 NC 선발 이재학에게 좌월 2점포를 뽑아냈다. 심우준에게 홈런을 맞기 전까지 7⅔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던 이재학은 곧바로 강윤구에게 공을 넘기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홈런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KT는 9회초에 멜 로하스 주니어와 황재균이 연속 안타로 무사 1ㆍ2루 기회를 만들었고, 지난 8일 한화전에서 손맛을 봤던 유한준은 결정적인 순간 3점 아치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전국에 불어 닥친 강풍 탓에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잠실 LG-SK전은 외야 관중석 상단에 걸린 현수막이 강풍에 날아갔다. 오후 1시부터 경기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퓨처스(2군)리그 LG-화성(넥센 2군)의 북부리그 경기는 바람 때문에 취소됐다. 외야에 세워진 전광판이 강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펜스 앞으로 고꾸라지는 바람에 경기를 치를 수 없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다행히 경기 시작 전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