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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배터리 장착 전기차, 중국 보조금 지급 대상서 또 제외

입력
2018.04.1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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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우려한 車업체들 신청 기피, 일부 車업체는 중국산으로 교체

전기차 배터리. 바이두
전기차 배터리. 바이두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가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또 제외됐다. 다만 한국산을 장착한 전기차 업체가 탈락을 우려해 아예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거나 중국산 배터리로 교체한 경우도 있어 중국 정부가 한중관계 개선 기류를 역행하고 있다는 보는 건 무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베이징(北京)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최근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 대상 리스트를 발표했지만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은 포함되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이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에 달하기 때문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가격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져 시장 공략이 쉽지 않다.

중국 공신부는 2016년부터 자국 업체 보호 등을 위해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를 비롯해 외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갈등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순수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을 가리지 않고 한국산 배터리가 장착된 차량에 대해선 노골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그 결과 자동차 회사들이 한국산 대신 중국산을 포함해 보조금 지급이 가능한 배터리를 장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현대자동차만 해도 아반떼HD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LG화학에서 중국 CALT로 교체했다. 또 일부 자동차 업체들은 아예 보조금 대상 신청을 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를 사드 보복의 연장선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한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른 시일 내에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문제 등이 구체적인 진전을 보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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