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공약’ 당정 긍정 검토
올해 지정되면 4일 황금연휴
21일 샌드위치데이 포함 땐
5월엔 최대 13일 쉴 수도
어버이날이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당정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여부에 대한 검토에 착수했다. 다음 달 8일인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어린이날인 5일부터 나흘 간의 황금연휴가 만들어지고, 1일 ‘근로자의 날’과 21일 ‘샌드위치데이’까지 포함하면 한 달 간 총 13일의 휴일도 가능해 진다. 민간 기업 노동자들의 경우 5월엔 3분의 1을 쉬게 되는 셈이다.
10일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당정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올해는 5월 5일 어린이날이 토요일이어서 다음 월요일인 7일이 대체공휴일이다. 여기에 어버이날이 공휴일로 지정되면 5~9일 ‘황금연휴’가 만들어진다. 법정휴일은 아니지만 민간 기업의 경우 근로자의 날(1일)과 부처님오신날(22일) 전날의 샌드위치 데이(21일)에도 근무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말까지 포함하면 총 31일의 40%도 넘는 13일을 쉬게 된다.
13일 휴일이 실현될 가능성은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이 현안점검회의에서 보고가 돼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김태년 민주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버이날에 출근해야 해 가족 얼굴을 보기 어렵고 부모님께 죄송한 상황을 없애기 위해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청와대와 보조를 맞췄다.
다만 시행 시기는 추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공휴일 지정이 대통령 공약사항인 데다 여론도 대체로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지정 자체는 거의 확실시 되는 분위기”라면서도 “시일이 촉박해 일부에서 부작용 우려도 제기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 시행할지 내년부터 적용할 지를 놓고는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은 대통령 시행령 개정 사안으로,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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