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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호출비 1000원' 결론 났지만...

입력
2018.04.10 17:3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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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택시 서비스와 같은 요금

‘5000원 즉시 배차’ 도입은 연기

업계 “상황 크게 안 달라질 것”

카카오 제공
카카오 제공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가 우선 배차 시스템인 ‘스마트호출’ 비용을 현행 콜택시와 같은 1,000원으로 낮춰 책정했다. 정부의 결정을 수용한 것이다. 콜 비용이 낮아지자 택시 업계에서는 “현재 상황과 별반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5,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즉시 차량을 배차하는 ‘즉시배차 시스템’은 일단 도입을 연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일 오후부터 인공지능(AI) 기반으로 배차 확률을 높여주는 ‘스마트호출’과, 비인기 호출을 수락하는 택시 기사에게 현금화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포인트 시스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목적지에 따른 승차 거부를 줄여 사용자들은 택시를 더 잘 잡도록 해주고, 기사들은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더 많이 운행할 수 있도록 해주려는 목적이다.

스마트호출은 지난 3년간 카카오택시가 쌓아온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 거리와 시간, 기사의 과거 운행 패턴, 교통 상황 등을 분석해 배차에 응할 확률이 높은 기사에게 우선적으로 호출을 배차해준다. 예를 들어 밤 시간대 택시 기사들이 일반적으로 꺼리는 서울 외곽지역을 스마트호출 목적지로 설정했다면, 평소 해당 지역에 차고지가 있어 자주 왕래했던 기사에게 콜을 배당한다. 택시 기사들은 추가 서비스료를 받는 대신 호출을 수락하기 전까지는 목적지가 보이지 않아 ‘먼 거리 승객 골라 태우기’가 어려워진다. 만약 목적지를 확인한 후 기사가 일방적으로 연결을 취소하면 30여분 동안 스마트호출에 응답할 수 없도록 했다.

카카오 측은 스마트호출과 포인트 시스템이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 번화가 등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발생하는 택시 승차난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업데이트로 일시적 택시 수요-공급 불일치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요일 밤 강남역에서의 승차거부’ 같은 고질적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높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기사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겨우 600원 수준이라면, 차라리 기다렸다가 장거리 호출을 잡지 스마트호출 쪽은 꺼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서울에서 택시 운행을 하는 이모(62)씨도 “목적지가 안 뜨면 왠지 가깝거나 빈 차로 나올만한 곳으로 가자는 것 같아 오히려 응답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1,000원을 내고 부르는 콜택시 서비스와 같아지면서 콜택시업계에서도 불만이 상당하다. 경기 지역의 한 콜택시 업체 관계자는 “안 그래도 2015년 카카오택시가 들어오면서부터 콜 업계가 충격을 받았는데, 아예 집어삼키겠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터뜨렸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일반호출과 스마트호출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맞춰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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