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에게는 자신에게 맞는 클럽이 있습니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골프 클럽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웨지의 명장’으로 불린 밥 보키(78ㆍ캐나다)가 내한했다. 보키는 10일 인천 스카이72 드림골프연습장에서 열린 ‘밥 보키 웨지 세미나’에 참석했다. 보키는 1976년 주문형 클럽을 제작하는 골프숍을 연 것을 시작으로 40년 이상 활동하며 세계적인 선수들의 웨지를 책임지고 있다. 타이틀리스트에 따르면 보키가 디자인한 웨지는 2004년 이후 전세계 투어에서 40% 이상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고 있다.
이날 보키는 자신이 제작한 웨지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는 조던 스피스(25)와 저스틴 토머스(25ㆍ이상 미국)를 예로 들었다. 1993년생 동갑내기 둘은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를 대표하는 차세대 선두주자다. 스피스는 메이저 3승을 포함해 통산 11승을 올렸다. 토머스는 지난해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5승을 휩쓸며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쥔 ‘골프 대세’다.
보키는 “스피스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연을 맺고 있는데 미드 로우 바운스를 선호하고, 대학생 시절부터 함께 해온 토머스는 우리가 가진 가장 높은 바운스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차이점은 다운 스윙의 각도에서 나온다고 보키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고의 실력을 뽐내는 두 선수지만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웨지를 사용한다. 자신의 테크닉, 신체, 스타일 등에 맞는 클럽을 선택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키는 “일반적인 골퍼라면 18홀 기준으로 보통 5번 온 그린에 성공하기 때문에 그린 주변에서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숏 게임이 골프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부분의 골퍼들이 드라이버 연습을 많이 하는데, 드라이버는 아무리 노력해도 한계가 명확해 프로 선수들처럼 300야드를 날리기 쉽지 않지만, 숏 게임은 연습만 충분히 하면 좋은 샷을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보키는 아마추어 골퍼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웨지 간에 4~6도의 간격을 두는 게 가장 좋다. 예를 들어 피칭 웨지가 46도 라면 50도-54도-58도의 구성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로브 웨지는 가장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핸디캡이 18 이상이라면 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인천=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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