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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디젤 퇴출보단 1인용 모빌리티로 대안 찾는 글로벌 브랜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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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라이프]디젤 퇴출보단 1인용 모빌리티로 대안 찾는 글로벌 브랜드들

입력
2018.04.10 15:4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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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08' 트렁크에 마련된 전기 킥보드 수납 용 '독스테이션'/그림 2푸조 '3008'의 독스테이션에 전기 킥보드를 수납한 모습.
푸조 '3008' 트렁크에 마련된 전기 킥보드 수납 용 '독스테이션'/그림 2푸조 '3008'의 독스테이션에 전기 킥보드를 수납한 모습.
푸조가 내놓은 전기 킥보드.
푸조가 내놓은 전기 킥보드.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2015년 아우디ㆍ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인 ‘디젤 게이트’ 이후 친환경 연료 및 자동차에 대한 요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유럽 여러 나라가 ‘도시 내 디젤차 퇴출’과 ‘전기차’를 대안으로 꺼내 들고 있다. 이탈리아는 2024년부터 로마 도심에서 디젤차 운행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정부와 대중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내연기관을 전면 포기하고 친환경차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다. 친환경차 개발과 생산 비용보다는 현재 내연기관 차가 차지하는 막대한 판매 비중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어서다. 푸조와 BMW,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은 디젤차의 점진적 축소와 함께 도심 진입 제한을 풀 수 있는 대안으로 전기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 ‘1인용 모빌리티’를 디젤차와 연계하는 방법을 내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푸조는 최근 출시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 ‘3008’에 별도 옵션으로 ‘독스테이션’(Dockstation)을 설치, 전기 킥보드를 장착하고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3008 자동차 주행 중 충전되는 방식으로 1시간 만에 완전 충전이 가능하다. 디젤차의 도심 진입 제한이 유럽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도심 경계까지 차를 몰고 가 주차한 후 도심에서는 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킥보드는 장난감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킥보드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전기모터로 구동, 최고속도가 시속 30~40㎞에 달한다. 특히 차가 다닐 수 없는 유럽의 좁은 도심에서 보여주는 기동력은 자동차 못지않다는 평가다. 푸조 관계자는 “자사는 모빌리티 브랜드 ‘프리2무브’(Free2Move)를 통해 자동차 진입이 제한된 근거리까지 이동 후 전기자전거 공유, 대중교통 서비스 등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푸조의 휴대용 모빌리티는 디젤차가 친환경차로 완전히 대체될 때까지 유용한 운송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드의 배달용 전기자전거 '모드 프로'
포드의 배달용 전기자전거 '모드 프로'
아우디 'Q3'에 전기 킥보드를 수납하는 모습./그림 6아우디의 접이식 전기 킥보드.
아우디 'Q3'에 전기 킥보드를 수납하는 모습./그림 6아우디의 접이식 전기 킥보드.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도 최근 전기자전거 프로젝트 ‘핸들 온 모빌리티’를 통해 출퇴근용 전기자전거 ‘모드 미’와 물건 배달용 ‘모드 프로’를 선보였다. 포드 자동차에 쉽게 실리고 충전이 가능하며 시스템과 연동, 자동차 내부에서도 안내 패널을 통해 전기자전거의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모드 미는 근교에서 시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직장까지 자동차를 이용하기보단 전기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무게를 줄이는 등 가볍고 간편하게 고안됐고, 모드 프로는 상용차 밴 등에 쉽게 실을 수 있도록 해 차를 주차한 뒤 물건을 배달할 때 보조할 수 있게 했다. 두 종의 전기자전거는 200W 전기모터를 장착, 시속 25㎞에 이를 때까지 운전자의 페달을 밟는 동작을 돕는다. 포드 측은 “모드 미는 방향 전환 시 회전해야 하는 방향 쪽 손잡이에 진동을 주어 운전자에게 길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작동한다”며 “도심 근교에서 회사까지 출근할 때 자동차처럼 길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우디는 지난 2016년 베이징모터쇼에서 Q3의 뒤범퍼 부분에 전기 킥보드를 수납하는 방식을 내놓았다. 해당 킥보드는 1.05m 길이로 한 번 충전하면 12㎞를 주행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시속 30㎞다. 수납하면 자동으로 충전을 해준다. 또한 스포츠 모드도 지원한다. 스포츠 모드에선 리모컨을 이용해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가 초래한 도심 환경오염은 이동 수요증가에 따른 불가피한 부작용이었다”며 “디젤차 퇴출보단 1인용 전기 모빌리티를 통한 선택적 대안으로 해결한다면 훨씬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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