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 가운데 하나인 상하이 하비로(霞飛路) 청사 위치가 확인됐다.
김광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은 1920년에 제작된 지적도 '프랑스 조계 : 확장지역'을 입수, ‘상하이 하비로 321호’라는 임정 청사의 주소가 지금의 하이하이중루(淮海中路) 651호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지금 그 자리엔 6층짜리 상가건물이 들어 서 있다.
3ㆍ1운동을 계기로 4월에 출범한 임정은 상하이 김신부로(金神父路)에 첫 보금자리를 마련했으나 곧 민단 사무실로 옮겨가는 등 마땅한 자리를 찾지 못했다. 일제 압력, 내부 갈등, 부족한 재정 때문이었다. 하비로 청사는 미국에서 자금을 모아온 안창호(1878~1938) 덕에 프랑스 조계지 내에 마련한 2층짜리 대로변 붉은 벽돌 건물이었다. 버젓이 활동하는 임정을 그냥 둘 수 없었던 일제의 압력으로 프랑스는 곧 이 건물을 폐쇄했다. 이후 민가에 분산됐던 임정은 1926년 마당로 건물을 구해 1932년 항저우로 옮겨 갈 때까지 청사로 썼다. 일제는 임정을 없애기보다 상하이에 가둬두는 방식을 택했다. 마당로 건물은 지금 임정 전시관으로 쓰인다.
김 연구관은 임정의 대중(對中)교섭을 맡았던 박찬익(1884∼1949)의 며느리 신순호 여사가 2015년 공개한 임정 사진에 붙어 있는 설명 문구를 근거로 탐색을 시작했다. 김 연구관은 “이제 김신부로 청사의 위치를 확인하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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