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ㆍ전남 모두 ‘이전 찬성’ 입장
예비후보들 예산확보 차별화 전략
평화당선 ‘흑산도 공항’ 이슈화도
호남은 군공항을 포함한 광주공항 이전 문제가 걸려 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되긴 하지만 이전 후보 지역의 반대 여론이 만만찮은 게 변수다. 광주시장 도전자들은 군공항 이전 이슈에 적극 찬성하면서도 막대한 예산을 광주시가 부담해야 하는 만큼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반면 전남지사 도전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이전하겠다”며 이슈화에 적극적이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는 지난해 11월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이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쪽으로 결정되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당시 “무안공항 활성화를 위해 민간공항이라도 먼저 주겠다”며 광주공항 이전을 공식화했다. 광주시는 이전까지 소음 문제가 심각한 군공항을 전남도로 이전해 가면, 경제성이 큰 민간공항도 내주겠다는 입장이었다. 광주시는 지난해 9월부터 군공항 이전 적정지역 조사분석 용역을 통해 압축한 영암ㆍ무안ㆍ해남ㆍ신안 4개군 6개 지역 자치단체장과 주민들을 만나는 등 후속 작업에도 속도를 올렸다. 하지만 재선을 준비하던 윤 시장이 돌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표류하게 된 상황이다.
경선 경쟁이 치열한 민주당 광주시장 예비후보들은 광주공항 이전을 위한 예산 확충 방안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용섭 예비후보는 “광주와 전남이 협의안을 이끌어 내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서 하루 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기정 예비후보는 “2013년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5조7,0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연금 공공투자 방식으로 신속하게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남에서는 후발 주자들이 광주공항 이전 문제를 이슈화하며 차별화에 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장만채 전 교육감은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사업으로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신정훈 전 청와대 농업비서관은 “무안국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며 “군공항과 민간공항을 동시에 이전해야 한다”는 전향적 입장을 내놨다.
한편 호남에서 민주당과 ‘적자경쟁’을 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에서는 광주가 지역구인 김경진 의원을 중심으로 ‘흑산도 공항’ 건설 이슈를 띄우고 있다. 김 의원은 “흑산공항 건설은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추진 과제인 만큼 정부는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될 흑산공항 건설을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안경호 기자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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