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 조재현, 김기덕(왼쪽부터)
[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김생민 성추행 연루 놀랍지만, 조재현·김기덕은?”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김생민의 전성기가 6개월 만에 끝났다. 10년 전 성추행 사건으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광고 위약금도 수 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반면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은 성추행 및 성폭행 제보가 잇따랐지만 아직도 경찰 정식수사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 이윤택 전 예술 감독이 구속되고 가수 김흥국도 경찰에 출두해 조사받았는데, 두 사람은 잠잠해 처벌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김생민의 과거 행동은 ‘스튜핏’했다. 2008년 모 프로그램 촬영 후 회식에서 스태프 2명 성추행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줬다. 스태프 A씨는 “회식 중 노래방에서 김생민에게 성추행 당한 후 충격으로 방송 일을 그만뒀다”고 폭로했다. 비슷한 시기 김생민에 성추행 당한 B씨는 그 자리에서 사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김생민의 하차를 요구했지만 메인 작가가 ‘방송가에서 이런 일로 출연진을 자르는 법은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김생민은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시켜 드려 죄송하다”며 출연 중인 10개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했다. 평소 성실하고 검소한 이미지로 사랑을 받은 만큼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중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10년 만에 전성기를 맞은 김생민은 ‘그뤠잇’ ‘스튜핏’ 등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KBS2 ‘김생민의 영수증’ tvN ‘짠내투어’ MBC ‘전지적 참견시점’ 등에서 맹활약했다. 이번 사건으로 20여 년간 함께한 KBS2 ‘연예가중계’와 MBC ‘출발! 비디오 여행’ SBS ‘TV동물농장’ 등에서도 인사 없이 불명예스럽게 하차했다. 광고 위약금은 수 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까지 계약했거나 논의 중인 광고는 2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진 셈이다.
또 다른 미투 운동 가해자 조재현은 지난달 tvN ‘크로스’에서 하차 후 두문불출하고 있다. “모든 걸 내려놓겠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삶을 되돌아보겠다”고 밝힌 상태. 여배우 C씨가 MBC ‘PD수첩’에서 “합숙장소가 지옥이었다”며 “여자를 겁탈하려고 김기덕 감독, 조재현, 조재현 매니저 셋이 하이에나처럼 방문을 두드렸다”고 폭로했지만,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조재현이 설립한 공연제작사 수현재컴퍼니 관계자들도 연락을 피하고 있다. 아울러 김 감독은 “영화감독이란 지위로 개인적 욕구를 채운 적이 없다” “동의 하에 육체적 관계를 맺었다”며 성추행 및 성폭행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잠적 중이다.
경찰은 지난달 12일 조재현과 김 감독 성추행 사건 관련 내사에 착수했지만, 정식 수사로 전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재현은 사실 관계 확인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김 감독은 내사를 벌였지만 성과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들이 진술을 꺼리고 있다. 더욱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은 법적 처벌로 이어지기 쉽지 않다.
김생민과 조재현·김 감독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대중들의 온도 차는 크다. 김생민의 경우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바로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하고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졌다. 바른 이미지 탓에 두 사람 보다 네티즌들의 비난이 더 쏟아져 조금은 가혹해 보였던 게 사실. 조재현과 김 감독은 수 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을 일삼았지만, 피해자들에 직접 사과는커녕 부인하거나 잠적했다. 때문에 ‘김생민에 묻혀 두 사람의 사건이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한 관계자는 “김생민이 잘못한 행동을 한 건 맞지만, 한 가정이 파탄 나고 10년 동안 쌓은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았냐. 한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지금도 미투 운동 때문에 벌벌 떠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
사진=OSEN
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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