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미스경북 실라리안 선 주미소
주미소(25ㆍ계명대 관광경영학 졸)씨의 별명은 ‘호기심 천국’이다. 미스코리아 경북 예선도 어찌 보면 호기심 때문에 나갔다. 대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내가 혹시 왕관을 쓸 수 있을지’ 궁금증이 생겼다.
“미스코리아가 낯 설지는 않았어요. 유치원 원장님을 비롯해서 ‘미스코리아 나가라’고 이야기했던 분들이 많아요. 제가 어릴 때부터 키가 컸거든요. 하지만 미스코리아가 너무 멀게 느껴져서 진지하게 듣지는 않았어요.”
미스 경북 도전은 자기계발이나 다름없었다. 식단 조절과 운동은 물론이고 꾸준히 책 읽는 습관도 들였다. 몇 달이 지나자 서서히 변화가 나타났다.
“몸매가 더 탄탄해지고 자세가 곧아졌어요. 친구들이 ‘너 좀 달라 보인다’고 하더라구요. 속으로 ‘정말 되네?’하는 생각이 들었죠.”
당선 후에 친구들에게 문자를 많이 받았다. ‘무대에 선 모습이 내 친구 같지 않았다’, ‘내 친구가 미스 경북이라니 믿기지가 않는다’, ‘갑자기 낯설다’는 반응들이었다.
“사실은 아직 저도 제 자신이 신기해요. 선에 뽑힌 것보다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발견했다는 사실이 더 행복합니다. 아직 본선 대회가 남았지만, 여기까지만 해도 큰 용기를 얻었습니다. 앞으로 뭘 하든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주씨는 컨벤션 전문가가 꿈이다. 외국어 실력을 쌓는 한편 관광경영이라는 전공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그는 “미스코리아 도전과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비슷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 한 지역을 선정해서 관광 프로그램을 짜보라는 과제를 받았어요. 그때 조원들과 영주를 탐구했는데, 지역을 탐방하고 취재하면서 영주의 진짜 매력을 알게 되었어요. 무엇이든 자세히 봐야, 또 깊이 들여다봐야 진면목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주씨는 “경상북도에는 유교와 불교, 가야 문화가 두루 존재한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드러나지 않은 경북의 매력을 발굴해서 외국인들이 홀딱 반할만큼 훌륭한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우선 본선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북 대회가 일찍 열려서 본선까지 2달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에 저 자신을 더욱 탐구하고 계발할 생각입니다. 주미소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최선을 다해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주미소의 진면목을 기대해 주세요!”
김광원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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