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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코믹스, 미 만화시장서 아이언맨 배트맨도 눌렀다

입력
2018.04.09 21:0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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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점프 등 누르고 사상 첫 쾌거

‘너란 남자’도 최근 폭발적 인기

한국적 로맨스물 자리 잡아

레진코믹스 웹툰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우리사이느은(Something About Us)'. 레인엔터테인먼트 제공
레진코믹스 웹툰 중 미국에서 가장 많은 누적 조회수를 기록한 '우리사이느은(Something About Us)'. 레인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이언맨’ ‘토르’ ‘블랙 팬서’ 등을 앞세운 마블코믹스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을 보유한 DC코믹스는 근거지 미국을 넘어 글로벌 만화ㆍ캐릭터 산업의 양대 산맥이다. 할리우드 영화 속에 들어간 각각의 캐릭터들은 마블과 DC만의 독특한 세계관(유니버스)을 확고히 구축하며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를 ‘슈퍼 히어로’ 열풍으로 물들였다.

그런데 지구 상에는 적수가 없어 보였던 마블과 DC의 만화들이 최근 홈 그라운드에서 한국 웹툰에 덜미를 잡혔다. 슈퍼 히어로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든 건 한국적인 색채의 캐릭터와 스토리였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응용소프트웨어(앱) 장터 구글플레이의 미국 만화 카테고리 인앱결제(무료 앱 다운로드 뒤 유료 아이템 결제) 최고매출(Top grossing) 순위에서 레진코믹스가 1위를 차지했다고 9일 밝혔다.

구글플레이는 각 국가별로 일간 최고 매출 순위만 공개한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매일 이 순위를 파악한 결과, 계속 1위를 한 레진코믹스의 분기 매출 1위를 확신한 것이다.

이 기간 미국 구글플레이의 일간 만화 카테고리 최고 매출 2위는 마블, 3위는 DC가 차지했다. 4~6위는 네덜란드계 만화 플랫폼 CLZ코믹스와 일본 소년점프, 일본계 플랫폼 비즈망가가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한국 웹툰이 미국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마블ㆍDC는 물론 20세기 말 ‘드래곤볼’ 등으로 세계 만화시장을 제패했던 일본 최고 만화잡지 소년점프까지 따돌리고 최고 매출 1위를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6년 1월 미국에 진출한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8월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에서 마블과 DC에 이어 처음 3위에 오르며 주목 받았고 작년 10월에는 깜짝 1위에 등극했다. 이후 연말까지 치열한 1위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올해는 1분기에 줄곧 1위를 유지하며 완전히 승기를 굳힌 셈이다.

미국 만화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끈 레진코믹스 웹툰은 캠퍼스 로맨스물 ‘우리사이느은(Something About Us)’이다. 2014년 가을 연재가 시작돼 누적 조회수 1억3,000만건을 돌파한 레진코믹스 최대 히트작이다. 미국에서는 2016년 봄 서비스가 시작돼 지난해 2월 본편 연재가 끝났는데도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 레진코믹스 웹툰 중 미국 누적 조회수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의 미국 1위 웹툰은, 꿈은 공유하지만 기억은 공유하지 못하는 두 남자의 브로맨스를 그린 ‘너란 남자(A Guy Like You)’이다. 미국 젊은이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해 말 가입자 1억명이 넘는 중국 콰이칸에서도 주간 유료베스트 2위에 오르는 등 국가나 인종에 관계 없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진코믹스 웹툰 '너란 남자(A Guy Like You)'. 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레진코믹스 웹툰 '너란 남자(A Guy Like You)'. 레진엔터테인먼트 제공

한희성 레진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미국 진출 당시 내건 ‘한국의 웹툰을 미국 현지의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업계에서는 레진코믹스의 성공 원동력을 미국 시장에 특화한 전략에서 찾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에서는 미국 문화에 심취한 전담팀이 현지에서 통할 만한 작품을 영어 콘텐츠로 제작한다. 지금까지 160여 편의 작품을 미국 시장에 선보였고 북미 최대 만화축제 ‘애니메엑스포’ 등에 참가해 현지 팬들과 소통한 노력은 지난해 단일 국가 사상 최대 매출(66억원)로 돌아왔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한국 대학생활을 그린 ‘우리 사이느은’처럼 K팝과 K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웹툰의 인기로 이어진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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