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리는 어린 명태다. 말린 노가리는 술안주로도 최고다. 입에서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영양가도 만점이다. 그러나 간판에 쓰인 ‘누군가를 씹고 싶을 때 만나 반갑다’는 노가리는 지금 우리나라 바다엔 없다. 지구 온난화와 남획으로 씨가 말랐다. 동해에 지천이던 명태가 사라졌는데 새끼를 만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지금 국산 노가리를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반갑다 못해 만세라도 부를 일이다. 어찌 되었건 그 자식이 밉다고 너무 심하게 씹지는 말자. 턱도 아프고 심하면 이빨도 망가진다. 대신 씹히는 노가리에게는 죄가 없다. 사진 속의 북어와 노가리는 십여년 전 동해 에서 잡힌 것이다.
2018.04.09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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