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교육부 의견을 일부 수용해 정시모집 인원을 소폭 늘리기로 했다. 대신 수시전형 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은 폐지하지 않는다.
고려대는 9일 ‘2020학년도 입학전형안’을 발표하면서 정시모집 인원을 2019학년도 600명에서 9.6%가량 늘려 2020학년도에 658명 뽑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수시 최저학력기준은 유지할 계획이다.
최근 교육부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세부사항을 각 대학에 알리며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할 것을 권고하는 한편,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상위권 주요 대학에 정시 비율 확대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연세대와 서강대는 교육부의 지침을 모두 받아들여 2020학년도에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고 정시 모집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교육부 권고와 달리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는 데 대해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할 경우 지원자 수가 급증해 공정하고 내실 있게 평가하는 데 한계가 발생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대신 기회균등 특별전형의 경우 고교 현장 의견을 반영해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상세한 2020학년도 입학전형 내용은 이달 말 고려대 인재발굴처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이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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