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최지윤] "'혼술남녀' PD 잃은 아픔 시로 치유했다."
'시그대' 명수현 작가가 작품 기획 의도를 밝혔다.
명 작가는 9일 경기도 파주 아트월드에서 열린 tvN 월화극 ‘시를 잊은 그대에게’(시그대) 간담회에서 "'혼술남녀' 끝나고 현장에 있는 동료를 잃지 않았냐"며 "본의 아니게 작품이 갈갈이 찢기는 아픔을 겪으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가 생겼다. '혼술남녀'를 잊고 다른 작품 기획하려고 해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 이 아픈 응어리를 어떻게 해야될지 주체를 못하겠을 때 위로해준 게 시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한빛 PD는 2016년 CJ E&M PD로 입사, 같은 해 4월 '혼술남녀' 조연출로 활약했다. '혼술남녀' 종영 이튿날인 그해 10월 2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들은 "살인적 노동강도와 비인격적 대우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명 작가는 "시를 보면서 내 마음을 추스리고 상처를 극복했다. 이런 경험을 '작품으로 녹일 수 없을까?' 고민 끝에 나온 작품이 '시그대'"라며 "스토리, 멜로 라인도 중요하지만, 이번 작품은 무엇보다 시가 부각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2가지 방법을 섞어서 작업 중이다.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는 시를 찾거나,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에 맞는 스토리를 만들고 있다. 굉장히 어려운 작업인데, 시청자들과 힐링의 느낌을 공유하고 싶다"고 했다.
사진=tvN 제공
파주=최지윤 기자 plai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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