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AI 분야 등 ‘스터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지난달 22일 해외 출장길에 올랐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7일 새벽 귀국했다. 전세기를 타고 일본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이날 오전 6시 수행원 없이 혼자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이 부회장은 출장 성과, 경영 계획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 때문에 고생하시네요. 날씨가 춥네요”라는 인사말만 남기고 공항을 떠났다.
그는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에 이어, 캐나다를 방문한 뒤 일본까지 들르는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출장의 구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인공지능(AI) 선진국의 연구소를 방문하고 주요 석학을 만나는 등 AI 분야의 현안을 챙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수감 생활로 놓친 최신 기술과 업계 동향을 따라잡기 위한 일종의 ‘스터디 출장’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은 귀국 후 주말임에도 경영 현안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분간은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 글로벌 협력사와의 관계 회복 등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삼성의 노조 와해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일 삼성전자서비스를 압수수색하는 등 삼성을 향한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귀국 이후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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