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미 파레디스/사진=OSEN.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두산이 외국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30)의 꼭 맞는 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김태형(55) 두산 감독은 파레디스를 8번 타순까지 내려보내며 ‘자리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1번 리드오프 후보로 거론됐던 파레디스는 정규시즌 10경기 만에 8번 타순까지 내려왔다. 파레디스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NC와 홈경기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7일) NC전부터 8번으로 나선 그는 이날도 같은 타순에 이름을 올렸다.
실험은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파레디스는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6회말 2사 만루 타석에서 대타 양의지와 교체됐다. 이로써 8번으로 나선 이틀 동안 성적은 5타수 무안타가 됐다.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난 파레디스는 3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는 중견수 뜬공에 그쳐 대량 득점 기회를 놓쳤다. 5회말에도 2사 1ㆍ2루에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닝을 종료했다. 6회말 다시 만루 상황에서 순번이 돌아오자 교체 아웃됐다.
올 시즌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ㆍ연봉 70만 달러)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파레디스는 당초 2번 타순에서 시작했다. 내ㆍ외야를 넘나드는 멀티플레이어로, 상위 타선에서 공수를 아우르는 활약이 기대됐다. 시범경기에서는 주로 2번과 3번으로 출전했고, 김태형 감독도 “나쁘지 않은 2번”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기다림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 파레디스는 이후 3월 18일 LG와 시범경기에서는 6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무안타에 그쳤고, 시범 6경기에서 타율 0.182(22타수 4안타)에 머물렀다.
기대에 부응한 적도 있었다. 파레디스는 3월 24일 정규시즌 개막전에 7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뒤 3경기에서 KBO리그 1호 홈런을 포함해 연속 안타 행진을 달렸다. 그러나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타율 3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까지 파레디스의 시즌 성적은 0.179(39타수 7안타) 1홈런 1타점에 머물러 있다.
김태형 감독은 당분간 파레디스를 하위 타선에 배치하고 경과를 지켜볼 전망이다. 김 감독은 “본인이 안 맞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 것 같다”며 “스프링캠프에서 적응은 끝낸 것 같다. 본인의 심리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실=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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