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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동대문 자전거로 8분 만에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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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동대문 자전거로 8분 만에 씽씽

입력
2018.04.08 16: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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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자전거전용차로 2.6㎞ 개통

시민 1000여명 따릉이 타고 이동

“자전거로 출퇴근 가능” 호평 속

“교통 혼잡ㆍ사고 우려” 목소리도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열린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기념 자전거퍼레이드에서 시민 1,000여명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열린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기념 자전거퍼레이드에서 시민 1,000여명이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개통을 기념해 공공자전거 ‘따릉이’ 1,000여대가 차 없는 서울 도심을 한꺼번에 가로질렀다.

서울 종로 1~6가에 자전거전용차로가 개통한 8일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 1,000여명이 광화문우체국 앞에서 종로 6가까지 따릉이를 타고 이동했다. 이날 퍼레이드를 위해 동대문 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한 덕분에 시민들은 오전 10시 11분 광화문우체국을 출발해 8분여 뒤인 10시 19분에 종로6가 사거리에 도착했다. 흥인지문을 찍고 청계천 방향으로 꺾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오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20여분이었다.

이날 행사는 종로 자전거전용차로 2.6㎞ 개통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는 자전거 전용차로 표면을 암적색으로 칠해 차로와 구분했고, 3개월간의 계도 기간을 거쳐 7월 1일부터 자전거전용차로 위반을 단속할 계획이다. 위반 시 4만~6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도심 속 자전거 출퇴근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자전거 전용차로 개통에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지만, 동시에 안전에 대한 불안함과 실제 활용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종로 차 없는 거리를 찾은 정동호(27)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 등 해외처럼 자전거로 출퇴근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 같아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출근 시간 종로거리는 지옥에 가까울 정도로 복잡한데, 당장은 자전거전용차로가 오히려 교통혼잡을 불러올 것 같다”고 우려했다.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는 분리대가 없다는 점을 꼬집는 시민도 있었다. 실제로 종로 자전거전용차로는 교차로 지점에는 우회전 차량과 자전거 사이 충돌을 예방하기 위한 분리대와 시선 유도봉이 설치됐지만, 일반 구간에는 차선과 자전거전용차로를 나누는 분리대가 없다. 박상영(41)씨는 “종로는 안 그래도 차량이 얽히고 설켜 운전을 하면서도 안전에 위협을 느낀 적이 많은데, 별다른 보호장치 없이 자전거를 타려는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실용성에 대한 의문도 나왔다. ‘차 없는 거리’를 걷기 위해 가족들과 종로를 찾은 김희정(38)씨는 “서울 전역이 자전거도로로 이어진 것이 아닌데, 이곳까지는 어떻게 자전거를 끌고 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이 근처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한 후 공공자전거를 빌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바쁜 출근 시간에 과연 그렇게까지 해서 자전거전용차로를 이용하려는 시민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반응에도 시는 자전거전용차로를 계속해서 늘려가겠다는 입장이다. 자전거 퍼레이드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자동차로 가득 찼던 도시를 사람을 위해 비워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시내 전역에 자전거도로를 내 서울을 보행 친화적 자전거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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