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필고사 위주 임용제 한계
연내 연구용역 결과 나올 듯
“교대, 사범대서 자질 키워”
임용 준비생들 반발 클 듯
서울시교육청이 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들에게 수습 기간을 부여하고 자질을 평가해 정교사 임용 여부를 결정하는 ‘수습교사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임용시험’이라는 관문을 통과한 교원들을 ‘수습’이라는 또다른 관문으로 걸러내겠다는 것이어서 임용 준비생 등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수습교사제 도입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수습교사제는 임용시험 합격자가 일정 기간 수습교원으로 일하면서 수업능력, 학교적응력 등을 평가 받는 제도다. 서울시교육청은 연구용역 제안요청서에서 “교사에게는 교과지식 전달 능력 외 학생 생활지도와 상담, 교육공동체 구성원과 협력ㆍ소통 등 광범위한 역량이 요구된다”며 “하지만 지필고사와 수업 실연ㆍ면접 중심인 현행 임용제도만으로는 이런 역량을 지닌 교사를 선별하지 못해 보완책으로 수습교사제 도입ㆍ운영방안을 연구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당장 도입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현 임용제도의 보완책이 될지, 효과는 있을지 등을 검토해보겠다는 취지”라며 “올해 안에 연구용역 결과를 받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수습교사제는 10여년 전부터 경직된 임용제도의 보완ㆍ대체안으로 여러 차례 논의된 적이 있다. 하지만 학교 현장의 수습평가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고, 정교사로 발령되지 못하는 합격생을 위한 대안도 모호하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실제 도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번에도 임용 준비생들의 반발이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 중등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한모(27)씨는 “일반 공무원과 달리 임용고시생들은 교대나 사범대, 교직이수제 등을 통해 이미 교사될 능력을 기르고 시험을 치른다”라며 “차라리 한 달 안팎의 교생실습 기간을 늘리고 평가 체계를 강화하는 편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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