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동부경찰서 7일 신병 확보
검찰, 행적 등 조사 후 구속영장
시장ㆍ공무원 개입 수사 급물살
전남 여수시 돌산읍 상포지구 수백억 원대 토지분양 과정에서 여수시로부터 각종 인허가 특혜를 받고 수십억 원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주철현 여수시장 조카사위 김모(48)씨가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2개월여 만인 7일 체포됐다. 김씨의 도피생활을 도운 것으로 알려진 김씨의 동생도 이날 함께 있다가 체포됐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김씨를 이날 오후 4시쯤 경기도 일산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체포된 일산동부경찰서에 수사관을 보내 신병을 인계 받아 그 동안 도주 경위와 행적에 대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김씨와 현재 잠적 중인 곽모(40)씨는 2015년 7월 삼부토건 소유의 상포매립지 12만7,000여㎡를 100억원에 사들여 이를 대구 기획부동산 등에 286억원에 되판 뒤 회사 돈 37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주 시장 조카사위 관계로 밝혀진 이들은 상포지구 개발과정에서 여수시로부터 각종 인허가 특혜를 제공받은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여수경찰서에서 사건을 송치 받은 후 이들에 대해 계좌추적, 압수수색 및 관련자 조사를 해왔고 수사과정에서 추가로 혐의를 발견해 수 차례 소환을 요구했으나 김씨 등은 이에 불응하고 잠적했다. 검찰은 김씨 등을 지명수배 내리고 검거전담반을 구성해 행적을 추적해왔다.
상포지구 특혜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의혹 규명에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역에서 관심이 쏠렸던 개발 과정에서 시장 및 시장 측근과 김씨 공모 여부, 관계공무원의 개입, 인사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도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와 같은 시기 잠적한 곽씨의 검거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여수시로부터 행정 편의를 받았는지, 공무원 승진인사에 개입하고 뒷돈 거래가 있었는지, 자금 흐름 등 상포지구 특혜 의혹 전반에 대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