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에 사는 황보경(39)씨는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고 있다. 얼마 전부터 생리불순이 시작되더니 방광염 증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남자 의사는 부담이 생겨 여의사를 찾았다. 그는 “같은 성별의 의사가 생리통으로 인한 증상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의사 산부인과 전문의의 장점을 말했다.
윤경옥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의사가 여성의 신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의술의 차이는 없다”며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이성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때 여의사의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과 산부인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초경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시작한다. 부인과는 여성의 모든 신체적인 변화나 질환, 신체적인 문제 전반적인 검진을 한다. 임신과 출산도 빼놓을 수 없다 보니 부각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인식변화로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 검진을 하거나 신체적인 부분이나 부부관계를 위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또 정기검진을 통해 각종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혼, 기혼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산부인과의 또 한가지 역할은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하는 해우소 같은 역할도 한다. 주로 신체적인 콤플렉스나 성적인 문제가 해당된다. 이 중 요실금, 소음순, 질성형이 대표적이다. 그 중 과거 ‘이쁜이 수술’로 불리던 질 성형이다. 자연출산 후 주로 불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질의 입구만 좁혔지만 최근에는 안쪽까지 다양한 방법의 수술법이 나와있다. 하지만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술을 원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괄약근을 수축시켜 주는 케겔 운동만으로도 수술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질성형 수술을 하러 온 한 여성은 “최신 수술로 출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왔지만 검사결과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해서 케켈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진 대표 원장은 “성문제를 비전문적인 지식에 기대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불만만 쌓이기 일쑤”라면서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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