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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앞에서 움츠러드는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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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앞에서 움츠러드는 여성들

입력
2018.04.0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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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대표 원장이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 에스엔에스의원 제공.
이화진 대표 원장이 호르몬 이상으로 생긴 신체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대구 에스엔에스의원 제공.

대구 달서구에 사는 황보경(39)씨는 여의사 산부인과를 찾고 있다. 얼마 전부터 생리불순이 시작되더니 방광염 증상까지 나타났기 때문이다.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남자 의사는 부담이 생겨 여의사를 찾았다. 그는 “같은 성별의 의사가 생리통으로 인한 증상을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의사 산부인과 전문의의 장점을 말했다.

윤경옥 산부인과 전문의는 “여의사가 여성의 신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의술의 차이는 없다”며 “환자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이성에 대한 불편함이 있을 때 여의사의 장점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과 산부인과는 뗄 수 없는 관계다. 2차 성징이 시작되는 초경부터 산부인과 진료를 받기 시작한다. 부인과는 여성의 모든 신체적인 변화나 질환, 신체적인 문제 전반적인 검진을 한다. 임신과 출산도 빼놓을 수 없다 보니 부각이 될 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미혼 여성들이 산부인과에 가기가 꺼려졌다. 하지만 인식변화로 여성들의 전반적인 건강 검진을 하거나 신체적인 부분이나 부부관계를 위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또 정기검진을 통해 각종 질환을 미리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혼, 기혼 여성들이 정기적으로 찾고 있다.

산부인과의 또 한가지 역할은 말 못할 고민을 해결하는 해우소 같은 역할도 한다. 주로 신체적인 콤플렉스나 성적인 문제가 해당된다. 이 중 요실금, 소음순, 질성형이 대표적이다. 그 중 과거 ‘이쁜이 수술’로 불리던 질 성형이다. 자연출산 후 주로 불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하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질의 입구만 좁혔지만 최근에는 안쪽까지 다양한 방법의 수술법이 나와있다. 하지만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수술을 원하지만 검사를 해보면 필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괄약근을 수축시켜 주는 케겔 운동만으로도 수술 못지 않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달서구 상인동에서 질성형 수술을 하러 온 한 여성은 “최신 수술로 출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찾아왔지만 검사결과 수술이 필요 없다고 해서 케켈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화진 대표 원장이 산부인과 질환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엔에스의원 제공.
이화진 대표 원장이 산부인과 질환이 여성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엔에스의원 제공.

이화진 대표 원장은 “성문제를 비전문적인 지식에 기대 해결하려고 하다 보면 불만만 쌓이기 일쑤”라면서 “산부인과에서 상담을 받은 후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수술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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