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극장 CJ CGV가 오는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하기로 하면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등 다른 극장 체인들도 요금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GV는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Standard) 좌석 기준으로 9,000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를 1만원으로 올린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1,000원씩 인상된다.
다만, 어린이와 청소년, 만 65세 이상 경로자,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에게 적용되는 우대요금은 이번 인상에서 제외됐다. ‘문화가 있는 날’, ‘장애인 영화 관람 데이’도 기존 가격 그대로 유지된다.
CGV는 “시간대별, 좌석별 가격 다양화 정책을 통해 관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 했지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임차료, 관리비, 시설투자비 등 비용 부담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부득이하게 영화 관람료를 인상하게 됐다”고 5일 밝혔다.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고 있는 CGV의 요금 인상은 다른 극장 체인의 가격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2016년에도 CGV가 시간대와 좌석에 따라 요금을 세분화한다는 명목으로 영화 관람료를 올린 이후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가격 차등제를 적용해 잇따라 요금을 올렸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는 “내부적으로 요금 인상에 대해 논의 중이지만 아직 결정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CGV는 영화 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투자배급사와 제작사 등에 배분되는 원칙에 따라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이 영화업계 전반의 재정적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관객들은 “요금 인상보다 극장 서비스 품질 개선에 먼저 나서라”라며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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