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호주와 여자 아시안컵 첫 경기서 A매치 100경기 돌파 예정
‘한국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27ㆍ첼시 레이디스)에게는 늘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91년 2월 생인 그는 2006년 10월 30일 캐나다와 피스퀸컵을 통해 15세 8개월의 나이로 A매치에 데뷔했다. 한국 축구 남녀 통틀어 최연소 기록이다. 또 2006년 11월 30일 대만과 도하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경기에서 골을 넣어 역시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A매치 득점자(15세 293일)로 이름을 새겼고, 현재 A매치 45골을 기록 중이다.
지소연이 A매치 무대를 밟은 지 11년 6개월여 만에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을 눈앞에 뒀다.
현재 A매치 99경기에 출장 중인 그는 오는 8일 오전 2시(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서 열리는 호주와 여자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센추리클럽 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지소연이 호주전에 출전하면 여자 선수로는 센추리클럽 가입 최연소인데다 남자까지 합쳐도 차범근(24세), 김호곤(26세 4개월)에 이어 3위다. 여자 선수 중에서는 2015년 권하늘(30ㆍ보은 상무)과 2016년 김정미(34ㆍ인천현대제철), 지난해 조소현(30ㆍ노르웨이 아발드네스)이 지소연에 앞서 A매치 100경기를 돌파했다.
사실 지소연은 지난달 초 포르투갈 알가르베컵 국제여자축구대회에서 센추리클럽 가입이 예상됐다. 그러나 100번째 A매치였던 3월 8일 노르웨이와의 7,8위 결정전이 전반에 쏟아진 폭우로 중단돼 노 게임이 선언되면서 이번 아시안컵으로 미뤄졌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100경기 출장을 기념하는 트로피와 유니폼을 제작해 지소연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이번에 트로피를 새로 만들어 암만으로 가져갔다.
한편, 여자축구대표팀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사상 세 번째 여자월드컵 출전을 노린다. 한국은 호주전을 시작으로 10일 일본, 13일 베트남과 차례로 맞붙는다. 아시아에는 5장의 티켓이 걸려 있다. 조 2위만 해도 내년 프랑스 여자월드컵 직행 티켓을 딸 수 있다. 만약 3위가 되면 A조 3위와 5,6위전을 치러 이겨야 한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6위(한국은 16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 한국이 호주만 꺾으면 월드컵 출전권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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