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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전투기 칠곡서 추락, 조종간 끝까지 놓지 않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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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5K 전투기 칠곡서 추락, 조종간 끝까지 놓지 않은 듯

입력
2018.04.06 04: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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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비상탈출 신호 발생 안 했다”

한미훈련과 무관… 민간 피해 없어

지난 2016년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016년 우리 공군 F-15K 전투기가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착륙한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군의 F-15K 전투기 1대가 5일 경북 칠곡군에서 추락했다. 조종사 2명 중 1명의 시신은 수습됐으며 나머지 1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은 생사의 기로에서도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쯤 공군 대구기지에서 이륙해 비행 중이던 F-15K 전투기 1대가 비행 임무를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던 중 오후 2시 38분쯤 경북 칠곡군 가산면의 가산골프장 주변 야산에 추락했다. 가산골프장 관계자는 “골프장 4번홀 인근 작은 산 넘어 산에 전투기가 떨어졌다”며 “골프를 하던 고객이 추락 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이 비행은 통상 진행되는 비행 훈련이었으며 최근 진행 중인 한미연합훈련과는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투기 추락으로 인한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학하리 야산에 F-15K 전투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수색작업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락한 전투기에는 공군 11전투비행단 소속 최모(29) 대위와 박모(27) 중위가 탑승하고 있었다. 최 대위의 시신은 전투기 전방석에서 수습됐으며, 공군은 6일 박 중위 시신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조종사들은 추락 당시 비상탈출을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추락 전투기로부터 비상탈출 할 때 자동으로 나오는 신호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투기 추락 중 ‘민가 회피 기동’을 실시하다 비상탈출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군은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행사고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수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F-15K는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로 2005년 전력화 이후 6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F-15K의 최대 속력은 마하 2.35이고 최고 상승 고도는 약 18㎞, 최대 이륙 중량은 36.7톤에 달한다. F-35A 등 차세대 전투기가 도입되기 전만 해도 ‘동북아시아 최강의 전투기’로 평가되기도 했다.

F-15K 추락사고는 지난 2006년 6월 동해상 추락(조종사 2명 사망) 이후 12년 만이다.

가장 최근의 전투기 추락사고는 2016년 3월로 F-16D 전투기 1대가 훈련도중 엔진이 꺼지면서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정리 야산에 추락한 바 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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