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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수성이냐 민주당 탈환이냐… 막 오른 낙동강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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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수성이냐 민주당 탈환이냐… 막 오른 낙동강 혈투

입력
2018.04.06 04: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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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사

김태호 “당 살릴 것” 6일 공천

김경수 긴장… 박빙 승부 예상

#부산시장

서병수 재선 도전 ‘리턴매치’

오거돈 전 장관 3전4기 관심

#울산시장

김기현 시장-친문 송철호

‘경찰 표적수사’ 논란 변수로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5일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경남지사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자유한국당이 5일 김태호 전 지사로 경남지사 공천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부산ㆍ경남ㆍ울산(PK)의 6ㆍ13 지방선거 대진표가 사실상 확정됐다. 어느 때보다 격전이 예상되는 여야의 낙동강 혈투는 전ㆍ현직 도백(道佰)들로 라인업을 짠 한국당의 수성(守城)이냐, 설욕을 노리는 라이벌로 맞서는 민주당의 탈환이냐로 압축된다.

경남: 문재인 복심과 재선 경남지사의 맞대결

PK 지역 중 가장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경남지사 선거다. 당초 구인난을 겪던 한국당은 재선 경남지사 출신인 김태호 전 지사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후보 추대식에서 “경남의 오랜 친구 올드보이 김태호”라고 말문을 연 뒤,“당의 위기를 지켜내야 하는 이번 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국당은 6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김 전 지사의 공천을 확정할 방침이다.

당초 후보로 거론되던 윤한홍 박완수 의원과 비교해 체급이 높은 김 전 지사 카드를 한국당이 전격 선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김경수 카드로 내심 무난한 낙승을 전망했던 더불어민주당은 다소 벅찬 경쟁을 치러야 할 입장에 처했다. 경남도의원과 거창군수, 재선의 국회의원과 경남지사까지 지낸 김 전 지사의 영향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당시 경남 김해을에서 김 의원과 맞붙어 승리한 적도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부 여론조사를 근거로 “경남은 우리가 앞서 있고, 진다고 보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영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지난 대선 때 경남에서 0.5%포인트 차이로 졌다”며 “한국당 지지자는 ‘잠시 유보’ 상태가 많아 표심이 숨겨져 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부산: 4년 만의 리턴매치 승자는

부산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서병수 현 시장과 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리턴매치를 치른다. 오 전 장관이 3전 4기에 성공해 지방선거 도입 이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던 부산시장 자리를 찾아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국당이 ‘낙동강 벨트’ 사수를 천명하고 있지만 초반 판세는 민주당이 다소 앞선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범보수 후보 간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보수표 결집이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이성권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후보로 나설 채비를 마친 데다, 이종혁 전 한국당 최고위원도 서 시장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친문’ 이호철 전 민정수석이 ‘원팀’을 앞세워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 부산이라는 점도 오 전 장관의 발걸음을 가볍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부산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38.7%를 득표해 당시 홍준표(32.0%) 후보를 앞섰다.

반면 서 시장은 친박계 핵심으로 탄핵정국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측근이 엘시티 비리 사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게 서 시장의 주요 전략이다.

울산: 경찰 표적 수사 논란으로 격전지 급부상

울산은 광역시로 승격한 1997년 2회 지방선거 때부터 20여 년간 보수정당 출신이 독점한 한국당의 대표적 텃밭이다. PK 지역 중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탓도 보수당 독점 구도에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최근 경찰의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리 의혹 수사와 이어진 황운하 울산경찰청장과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간 접촉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일약 관심 지역으로 부상했다. 당초 울산은 김 시장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논란 이후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송 전 위원장이 문 대통령과 막역한 사이라는 사실이 부각되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도 한 번 해볼 수 있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한국당은 내부적으로 우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표심이 요동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울산이 진보당 당세가 상대적으로 센 지역이라는 점도 변수다. 정의당과 민중당, 노동당은 단일 후보로 민중당 소속의 김창현 전 울산동구청장 카드를 맞춰보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3자 구도로 진행될 경우 표심이 갈려 한국당과의 싸움에서 고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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