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2명 사망ㆍ37명 중경상
달리던 차로 앞으로 갑자기 끼어든 승용차와 추돌을 피하려던 버스가 핸들을 급하게 꺾는 바람에 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아 사망자 2명을 포함 3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5일 오전 9시 28분께 울산 북구 염포동 아산로를 달리던 133번 시내버스가 갑자기 진로를 변경하려던 승용차를 피하려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담벼락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39명 중 이모(40ㆍ여) 박모(29ㆍ여)씨 등 2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자 양모(50)씨는 경상을 입었다. 또 사고로 차량 파편이 튀면서 공장 안에 주차돼 있던 현대자동차 신차 5대가 파손됐다.
부상자들은 울산대병원, 시티병원, 울산병원, 동강병원, 동천동강병원, 굿모닝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는 시내버스가 앞에서 갑자기 차로를 변경하던 승용차를 피하려다 공장 담벼락을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시내버스와 이 승용차는 동구에서 남구 방향으로 달리던 중이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승용차(K5) 운전자 윤모(23)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사상자가 다수 발생하는 등 교통법규 위반혐의가 중대하다고 보고 윤씨에 대해 추가 조사를 거쳐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사고 후 부상이 경미한 승객들과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합심해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버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손으로 받치면서 인명구조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담벼락과 충돌하고 멈춰 선 버스는 오른쪽 앞바퀴 쪽이 가로수에 걸려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어져 금방이라도 넘어질 것 같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대피한 승객들과 사고현장을 지나던 시민 등 17~18명이 버스로 달려들어 두 손으로 버스를 떠받쳤는데 이들 중에는 몸집이 작은 여성들도 다수 있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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