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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ㆍ정교선 부회장 사재 출연해 순환출자 완전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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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ㆍ정교선 부회장 사재 출연해 순환출자 완전 해소

입력
2018.04.05 17:31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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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전ㆍ후 지분 변화.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순환출자 해소 전ㆍ후 지분 변화.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ㆍ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사재를 털어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해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 체계를 확립하겠다는 취지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그룹 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와 현대쇼핑은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순환출자 해소 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순환출자 해소는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 간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고,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 고리를 끊었다.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당초 지난해 말까지 순환출자를 해소할 계획이었으나, 지분 변동과정에서 현대홈쇼핑의 대주주가 현대백화점에서 현대그린푸드로 변경되는 것에 대한 정부의 사전 승인과정을 거치면서 일정이 4개월 가량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은행 차입을 통해, 정 부회장은 보유 계열사 지분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을 매입하기 위해 약 320억원을 은행에서 차입했고,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보유 주식 전량(9.5%ㆍ114만1,600주ㆍ약 1,200억원 상당)을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이로써 정 회장의 현대A&I 지분은 52%에서 73.4%로 늘었고, 정 부회장의 현대그린푸드 보유 지분은 기존 15.3%에서 23.0%로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최대주주도 현대백화점(15.8%)에서 현대그린푸드(15.5%→25.0%)로 변경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과 함께 그룹 정보기술(IT) 사업부를 현대그린푸드에서 물적 분할해 별도 IT 법인인 현대IT&E를 신규 설립하기로 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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