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대표,임직원 등 4명
고객 돈 수백억 빼돌린 혐의
코인네스트 등 가상화폐 거래소 두 곳의 대표와 임원들이 수백억원에 달하는 고객 거래 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대표가 체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 정대정)는 “4일 주거지와 사무실 등에서 거래소 대표 2명과 임직원 2명 모두 4명을 체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에게는 업무상 횡령과 사기 혐의가 적용됐으며, 이들 중에는 국내 거래소 5위 규모의 코인네스트 김익환 대표도 포함됐다.
일반적으로 가상화폐 거래는 구매자가 특정 코인에 대한 구입 의사를 밝히면 거래소가 이를 사서 구매자에게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구매자로부터 자금을 받고도 곧바로 코인을 구입해 전달하지 않고 중간에 가로챘으며 이를 통해 수백억원대 자금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코인네스트 등 거래소 3곳을 압수수색했으며, 이 중 일부가 이들 계좌로 빼돌려진 정황도 파악했다.
코인네스트는 블록체인 전문가로 알려진 김 대표가 설립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특히 퀀텀, 네오, 카이버네트워크(KNC) 등 중국 기반의 가상화폐를 국내 최초로 상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후발주자임에도 하루 2,000억원대 거래가 이뤄지는 등 한 때 거래량 순위 3위까지 오를 만큼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코인네스트는 이날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검찰) 조사 시점부터 사건 관련 경영진의 참여를 분리했으며 전문 경영진 체제로 전환돼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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