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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산림도 푸르게”… 2021그루 희망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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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산림도 푸르게”… 2021그루 희망 심다

입력
2018.04.0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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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서 북한 산림복원 위한 묘목 심기 행사 열려

5일 강원 철원군 통일양묘장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의 숲 조성 행사에 참석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최문순 강원지사(왼쪽부터) 등이 묘목을 심고 있다. 강원도 제공
5일 강원 철원군 통일양묘장에서 열린 평화와 번영의 숲 조성 행사에 참석한 강창희 전 국회의장과 최문순 강원지사(왼쪽부터) 등이 묘목을 심고 있다. 강원도 제공

식목일인 5일 북한에 보낼 묘목을 심는 행사가 강원 철원군 근남면 통일양묘장에서 열렸다.

‘통일의 길목 통일로 가는 나무 심기’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200여명이 참여해 통일을 염원하며 정성스레 나무를 심었다. 참가자들은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한층 가까워진 남과 북이 이달 말 정상회담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옮기기를 기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철원은 한국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이어지던 곳”이라며 “지금은 평화의 성지가 된 이곳에 심은 나무가 잘 자라 북한의 산림을 푸르게 만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은 묘목은 총 2,021그루로 3년 뒤 동계아시안게임을 남북이 공동 개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나무들은 황폐된 북한의 산지 복원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아시아 녹화기구 조사 결과를 보면, 북한의 황폐 산지 면적은 168만여㏊다. 북한의 산림이 녹색으로 채워지기 위해서는 60억 그루가 넘는 나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970년대 국내 1차 녹화조성사업에 들어간 나무 30억 그루의 2배가 넘는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시아 녹화기구는 지난해 9월 강원도와 통일과 나눔 재단, 철원군 산림조합과 함께 통일 양묘장을 만들었다. 2만8,000여㎡ 규모인 이곳에선 연간 60만 그루의 묘목을 생산하고 있다. 남북교류 재개를 대비해 북한에 심을 묘목도 준비 중이다. 최 지사는 “대북 산림녹화 지원은 한반도 전체의 숲 생태계를 풍성하게 하는 사업으로, 통일 후 들어갈 산림 복구 비용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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