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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국정원 특활비 받고 ‘이게 그건가 보네’라며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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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국정원 특활비 받고 ‘이게 그건가 보네’라며 웃어”

입력
2018.04.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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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정원장 재판서 증언…

"靑, 총선 여론조사 통해 유승민 배제 시도 있었다"

[저작권 한국일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블랙리스트'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블랙리스트' 항소심 결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돈봉투를 받아 자신과 조윤선 전 정무수석이 나눠 가졌다는 증언을 법정에서 내놨다.

신 전 비서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성창호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열린 이병기·이병호·남재준 국정원장 등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4년 7월 중순께 이병기 전 국정원장에게 취임 축하 전화를 했을 때 '청와대는 돈이 없으니 좀 보태주겠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나"라는 질문에 "그렇다. 이후 매월 추명호(전 국정원국익정보국장)를 통해 돈을 전달받았다"고 답했다.

이어 "추 국장을 만나 500만원과 300만원이 각각 담긴 돈 봉투를 전달받았다"며 "A4용지 크기였던 주간지의 다른 페이지에 (돈봉투를) 끼워서 반으로 접어 줬다"고 설명했다.

신 전 비서관은 상급자인 조윤선 전 수석에게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건네며 이 전 원장이 보낸 것이고 매월 준다는 내용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또 검찰이 "조 전 수석은 '이전에 (이병호) 원장이 청와대 돈이 없다며 도와준다고 하니 이게(돈봉투)가 그것인가 보다'라며 웃으며 받았나"라고 묻자 "그렇다"고 진술했다.

신 전 비서관은 그 이후로 조 전 수석이 별다른 말 없이 자연스럽게 돈봉투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하기도 했다.

신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였던 2016년 4월 20대 총선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를 정무수석실 주도로 진행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구에서 소위 친박 인물 중 누구를 후보자로 내세울지 등을 위한 것이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여론조사를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으로부터 지시받았는지, 박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지를 묻자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현 수석이 자세하게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개요는 보고드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진술했다.

또 "여론조사를 시행하고 경선 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과 갈등이 심했던 유승민(바른미래당 공동대표) 등을 배제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그렇다. 대응을 위해 이재만(전 청와대 비서관)을 내세웠었다"고 말했다.

신 전 비서관은 여론조사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국정원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현 전 수석으로부터 여론조사를 확대하라는 지시를 했고, 그러려면 약 10억원이 더 조달돼야 해 국정원에 조달을 받기로 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부터 청와대 행정관이 국정원 돈을 가지고 조사를 했다"며 이후 이헌수 전 국정원 기조실장에게 10억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전 실장이 국정원 내부 논의를 통해 5억원만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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