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사진=LPGA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올 시즌 박성현(25ㆍKEB하나은행)을 두고는 2년 차 징크스가 찾아온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5차례 대회에 나선 그는 ‘톱10’에 1차례 밖에 들지 못했다. 지난 2월 첫 출전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동 22위에 오른 박성현은 이후 공동 24위(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공동 49위(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라는 부진한 성적을 냈다.
급기야 KIA 클래식에서는 컷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LPGA 투어에서 처음 경험한 일이었다. 그는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23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중도에 짐을 싼 적이 없다. 2015년과 2016년 비회원 자격으로 출전한 LPGA 투어 8개 대회에서도 컷 탈락을 한 적이 없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절을 포함해서도 그가 컷 탈락한 것은 2015년 5월 이후 2년 10개월 만의 일이었다.
박성현은 지난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9위에 올랐다. 시즌 첫 ‘톱10’ 진입이었다.
메이저대회에서 ‘톱10’ 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인공이 박성현이라면 다르다. 지난 시즌 그는 낸시 로페즈(61ㆍ미국) 이후 39년 만에 LPGA 신인으로서 신인왕과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총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5개 대회에서 우승이 한 차례였다면 모를까, ‘톱10’ 진입 1회는 박성현의 이름값에 비해 너무 초라한 성적이다.
특히 자신의 강점인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277.583야드로 투어 1위에 올라 있지만, 다른 부문에서는 좋은 성적이 나지 않고 있다. 투어 주요 부문 ‘톱5’에서 그의 이름은 찾아 볼 수 없다. 이는 샷의 방향성이나 퍼트 기복이라는 기술적인 부분과 함께 멘탈에서도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는 얘기다.
박성현은 ANA 인스퍼레이션이 끝난 후 "시즌 초반 부진할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을 많이 찾은 대회였다"라면서 "샷 감각과 퍼트 감각이 나아졌다고 느꼈다. 남은 대회에서 자신 있게 임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낙관했다.
그의 부진은 단순히 겨울전지훈련 후 샷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린 것뿐일 수도 있다. 다만 여태까지는 ‘전성기’ 박성현이 시즌 초반 부진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이상 징후가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KLPGA 투어 2016시즌 때나 지난 해 LPGA 투어 때 모두 박성현은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2016시즌 그는 첫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으며 지난해에도 초반 3개 대회에서 ‘4위(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8위(뱅크 오프 호프 파운더스컵)-12위(KIA 클래식)’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박성현은 12일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골프장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2년 차 징크스가 찾아 온 것인지, 단순히 시즌을 슬로우 스타트한 것인지는 그의 향후 성적이 말해줄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것도 올 시즌 LPGA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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