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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제2금융권 모두 “대출 더욱 조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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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ㆍ제2금융권 모두 “대출 더욱 조일 것”

입력
2018.04.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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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가계와 기업 모두 은행 대출 받기가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 여신업무 책임자 설문조사 결과 올해 2분기(4~6월) 가계 및 기업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대출을 보다 엄격히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 입장이어서 신용이 낮은 개인이나 기업의 자금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5일 이같은 내용의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를 발표했다. 분기별로 발표되는 이 자료는 은행(15개), 저축은행(16개), 신용카드사(8개), 생명보험사(10개),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사(150개)의 여신업무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대출태도 ▦신용위험 ▦대출수요 등 3개 항목에 대해 해당 분기 현황 및 다음 분기 전망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작성된다. 각 항목별 지수는 -100~100의 값을 갖는데 100에 가까울수록 증가(긴축), -100에 가까울수록 감소(완화) 쪽의 응답이 많았음을 뜻한다. 이번에 발표된 자료는 2월23일~3월9일 조사를 진행하면서 지난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을 물은 결과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15개 은행의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30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대출을 전분기보다 더욱 까다롭게 따져 내주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주택(주택담보대출ㆍ-30) 및 중소기업(-10) 대출에 대한 긴축 강도가 셌고, 가계일반(신용대출 등ㆍ-7) 및 대기업(-3) 대출은 상대적으로 긴축 강도가 약했다. 은행의 대출태도는 2015년 4분기 가계ㆍ기업 모두에 대해 마이너스(긴축)로 돌아섰고, 특히 가계주택 및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긴축 강도를 높이고 있는 추세다.

은행이 대출을 조이는 이유는 가계ㆍ기업의 대출상환 능력이 약화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은행의 2분기 신용위험 전망 지수는 중소기업 43, 가계 30, 대기업 17로, 기업과 가계를 막론하고 신용위험이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전망치가 지난 분기 신용위험 동향치(중소기업 23, 가계 23, 대기업 10)보다 상승, 신용위험 우려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달 자영업자와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여신심사가 강화됐고 대출금리 상승으로 채무상환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은행들이 대출에 보다 보수적 태도를 취하는 이유로 분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 역시 대출 긴축 방침을 지속하고 있다. 각 업권별 2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상호금융사 -33, 저축은행 -25, 카드사 -13, 생보사 -10을 각각 기록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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