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활용 쓰레기 수거 거부 대란으로 ‘비닐’의 과다 사용이 문제로 떠올랐다. 비가 오는 날이면, 대형 건물 입구에 놓이는 일회용 비닐 우산집도 그 중 하나다. 박다효 자원순환사회연대 연구원은 이 비닐 우산집 소비량이 1년에 1억장이며, 썩는 데는 500년이 걸린다고 지적한다. 그렇다면 태우자고? 소각하면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 배출된다. 되도록 쓰지 않는 게 답이란 얘기다.
박 연구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일회용 비닐 우산집 문제를 지적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이 비닐 우산집의 생산량이나 사용 현황을 정확히 통계 내기는 어렵지만 구매량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연간 1억 장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으로 따지면 1장에 18~20원, 1㎏당 1만 8,000원으로 연간 1억 장을 교체하는 데 20억 원이 든다.
편리하지만, 이 비닐커버는 무엇보다 분해가 쉽지 않는다는 게 골칫거리다. 박 연구원은 “비닐커버의 주성분은 플라스틱에 속하는 성분으로, 분해돼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500년 이상 소요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그는 “비닐봉투 1톤을 만드는 데 11배럴의 석유가 들고 그 과정에서 약 5,870㎏ 정도의 온실가스가 발생한다”며 “이는 약 30년생 나무 약 1,000그루(1,130그루)가 열심히 온실가스를 흡수를 해야 사라지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태우는 건 어떨까. 박 연구원은 “소각하면 다이옥신이라는 물질이 나온다”며 “그렇기 때문에 문제가 매립도 문제가 되고 소각도 환경적으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닐 우산집도 이러한데, 비닐봉투는 어떨까.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1년에 비닐봉투를 (1인당) 420장 정도 사용하고 1년이면 전 국민이 약 190억 장 이상을 소비하는 걸로 추정한다”며 “유럽인들보다 2배를 더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장마철이 아닌 오늘 비 정도면 한두 번 정도 우산을 털면 웬만한 물기는 제거된다”며 “또 처음에 우산을 구매할 때 있는 천 커버를 씌우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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