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과 연계됐던 데이터 회사가 8,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를 갖고 있었을 수도 있다고 페이스북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초 5,00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언론의 추정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유출 가능성이 있는 이용자 숫자를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블로그에 “애초에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성격 퀴즈 앱을 다운로드받은 이용자 약 27만 명의 친구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합산한 결과 이 수치에 이르게 됐다”면서 “오는 9일 뉴스피드를 통해 개인정보가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와 부적절하게 공유됐는지에 대한 알림글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티카 측은 그러나 자신들이 갖고 있는 이용자수는 3,000만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이메일이나 전화번호를 입력해 이용자를 검색하는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우리가 본 이 활동의 규모와 정교함을 고려할 때 페이스북상의 대다수 사람의 공식 프로필이 악의적 행위자에 의해 파헤쳐졌을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기능을 비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왕구 기자 fab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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