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초이스/사진=넥센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자기 자리가 아닌가 싶어서…."
장정석(45) 넥센 감독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경기를 앞두고 타순을 조정했다. 4번 타자 박병호 뒤에 나서던 김하성을 3번 타자로 당기고, 초이스를 5번에 넣었다. 김하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231, 1홈런 4타점에 그쳤고 초이스는 타율 0.222, 1타점으로 부진했다. 장 감독은 "걱정은 많이 되지만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자기 자리가 아닌가 싶어서 타순을 바꿔봤다"며 중심 타선의 '부활'을 기대했다.
수장의 선택은 적중했다. 이날 넥센은 타선이 폭발하며 KT를 10-2로 이겼다. 김하성은 시즌 첫 3안타를 치며 펄펄 날았고, 초이스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렸다.
1-0으로 앞선 1회 1사 후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하성은 후속 박병호의 투런 홈런이 터져 홈을 밟았다. 3-2으로 앞선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초이스가 상대 선발 류희운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다. 올 시즌 1호 홈런이다.
5회에는 대거 5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끌고 왔다. 중심타선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넥센은 5회 1사 후 고종욱의 솔로포로 5-2로 차이를 벌렸다. 이어 김하성이 2루수 쪽 내야 안타를 치고 출루하자 박병호가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초이스는 볼넷을 골라 나가며 만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대량 득점 찬스에서 임병욱이 타석에서 들어섰고, 류희운의 폭투로 김하성이 홈을 밟았다. 이어 임병욱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내며 박병호와 초이스를 모두 불러들였다. 어느덧 넥센은 8-2로 앞섰고, 김민성의 1타점 적시타까지 연이어 나와 9-2로 더 도망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박병호가 복귀한 넥센은 '박병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번 타순에서 위압감을 주는 박병호가 합류함으로써 상대 투수가 3번 타자와 5번 타자와의 승부에도 부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앞과 뒤를 맡아줘야 하는 초이스와 김하성이 부진해 기대만큼의 '박병호 효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자리를 바꾸고 '터진' 이날의 해법이 앞으로의 넥센 타선을 불태우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초이스는 경기 후 "오늘 홈런이 나와서 속이 후련하고, 개인적으로는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음지었다. 이어 "어느 타순에서든 박병호와 붙어있다보니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오늘을 계기로 팀 타선에 활력을 더 불어넣겠다"며 눈을 빛냈다.
고척스카이돔=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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