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해소 간담회 이례적 참가
연일 광폭행보.. 단일화 참여 굳혀
6ㆍ13지방선거를 앞두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연일 광폭 행보를 보이며 재선 도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돌연 보수진영이 중시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대외 노출 빈도를 늘리는 등 현직 프리미엄을 제대로 활용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은평구 진관중에서 은평뉴타운 내 중학교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주민 간담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지역 중학교 학급당 학생 수가 31.5명으로 구 평균(25.2명)보다 많아 주민 100여명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조 교육감도 참석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과밀학급 이슈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닌 만큼 서울교육 수장으로서 현장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할인 서부지원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사에 교육감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꽤 이례적이다.
조 교육감은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는 깜짝 ‘교권 보호’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교권을 침해한 학생을 학교장이 전학시키거나 반을 바꿀 수 있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교권 보호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등 보수 교육계에서 줄곧 요구해 온 사안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등 그간 상대적으로 교권보다 학생인권 보호에 무게를 둔 조 교육감의 정책 방향성과는 결을 달리한다. 그는 선거용 대책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 동안 약한 분야이었던 건 맞다”면서도 “학생인권을 중시한다고 해서 교권 보호에 소홀하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신념임을 강조했다.
조 교육감의 부인에도 교육계는 선거에 대비한 보수층ㆍ교원 표심 끌어 안기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법 개정 사안의 경우 교육감 권한도 아니어서 보여주기 식 제안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20일 마감하는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단일화 기구인 서울촛불교육감추진위원회 경선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굳힌 상태다. 조 교육감 측 한 인사는 “4년 전에는 무명이나 다름 없었으나 단일 후보로 선정되고 선거에서도 이겼다”며 “교육감 재직 기간 추진한 각종 개혁 정책을 토대로 대표성을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성대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장, 이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러닝메이트가 유력한 조영달 서울대 교수 등이 대항마로 꼽히지만 조 교육감에 비해 인지도나 중량감에서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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