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기업들 베이징무역박람회서 역대 최대 실적
충북지역 기업들이 최근 중국에서 열린 무역박람회에서 역대 최대 계약 실적을 올렸다. 중국 당국의 ‘사드 보복’ 해제 약속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4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27~2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8베이징국제소비재박람회’에서 도내 기업들이 189건의 수출 상담을 벌여 530만 달러 어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향후 수출로 이어질 수 있는 바이어 상담액은 970만 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참가한 기업들이 127건을 상담해 수출계약 227만 달러, 바이어 상담액 437만 달러 어치를 올린 것에 비해 계약 액이 두 배를 넘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번 수출 계약 액은 충북 기업들이 이 박람회에 참가한 지난 6년 동안 가장 많은 역대 최대 치로 기록됐다.
가정용품·선물용품 등을 다루는 베이징국제소비재박람회는 중국 전역의 바이어들이 참여하는 종합박람회다. 충북도는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청주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매년 이 행사에 충북기업관을 차리고 도내 수출 유망기업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올해는 ㈜누림테크, 레보아미 등 10개 수출 기업이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를 앞두고 이들 기업은 사드 문제 때문에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 기업관 쪽에 중국 바이어와 베이징 시민들이 연일 몰려드는 모습을 보고 이런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특히 박람회 기간 중 주최측 고위 관계자가 충북기업관을 방문해 “올해는 능력있는 바이어들을 많이 초청했다”고 덕담을 하는 등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기업 관계자는 “작년 행사 때는 한국 부스에 경비가 배치되는 등 분위기가 험악했다고 들었는데, 올해는 많은 중국 사람들이 대거 몰려 한국 제품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충북도는 이 같은 우호적인 분위기가 최근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해제 약속에 따른 것으로 보고 향후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람회에 다녀 온 박종은 충북도 주무관은 “중국 현지 분위기가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을 확인했다. 사드 때문에 그 동안 미뤄뒀던 도내 기업의 중국 투자, 수출 계약 등을 본격적으로 재 추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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