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안드레 에밋/사진=KBL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정희] 안드레 에밋(36ㆍ전주 KCC)이 드디어 터졌다.
에밋은 지난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 서울 SK와 3차전에서 32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90-79 승리를 이끌었다. 2패로 몰렸던 KCC는 기사회생하며 승부를 4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에밋은 KCC의 핵심 선수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21.7득점 6.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원톱 빅맨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서는 폭발력이 떨어졌다. 2016-2017시즌 그는 28.8득점 7.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득점 부문 1위에 올랐다. KCC는 ‘득점왕’ 에밋과 재계약하며 이번 시즌 우승컵을 정조준 했다.
에밋은 4강 플레이오프 들어서도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차전(17득점 7리바운드)과 2차전(16득점 11리바운드)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팀이 기대하는 결정적인 해결사 역할은 충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3차전에서는 달랐다. 에밋은 마지막이 될 수 있었던 이날 빅맨 하승진(33), 찰스 로드(33)와 합작해 상대를 몰아붙였다. 1쿼터 무득점에 그쳤던 에밋은 2쿼터에만 홀로 16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KCC는 전반을 50-41로 리드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에밋은 후반에도 SK의 골대를 맹폭했다. 3쿼터 6점, 4쿼터 10점을 쉴 틈 없이 넣으며 값진 1승을 얻어냈다.
4차전의 열쇠도 에밋이 쥐고 있다. 에밋의 상승ㆍ하락 곡선이 KCC의 승패와 비례하고 있다. 그의 활약 정도에 따라 KCC가 2승 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지, 1승 3패로 SK에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빼앗길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숙제는 3점 슛과 자유투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이날 에밋은 양 팀 선수들 통틀어 가장 많은 2점 슛 13개를 넣었지만 3점 슛은 단 1개에 그쳤다. 자유투는 25개 시도 중 14개 넣어 성공률 56%에 머물렀다.
KCC는 1ㆍ2차전에서의 리바운드 열세도 극복했다. 공격(16개)ㆍ수비(28개) 리바운드를 총 44개 잡아내며 골밑을 점유했다. SK는 리바운드 32개에 그쳤다. 지난 2차전에서 32점을 허용한 SK 새 외국인 센터 제임스 메이스(32ㆍ16득점) 방어도 성공적이었다. 더불어 하승진과 로드의 분전도 큰 힘이 됐다.
가라앉았던 분위기를 다시 살리는 데 성공했다. 2015-2016시즌 우승컵을 들어올린 KCC는 지난 시즌 최하위(10위)로 자존심을 구겼다. 정상 탈환을 노리는 KCC에 올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간절하다. 4차전에서 상승세를 이어가 5차전의 기회를 잡을지 주목된다.
김정희 기자 chu4@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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