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간여할 의사를 내비쳤다.
엘리엇 계열 투자 자문사인 엘리엇 어드바이저스 홍콩은 4일 엘리엣이 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 10억 달러(약 1조561억원) 이상의 보통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리엇이 보유한 지분은 세 회사 시가총액(73조8,991억원) 대비 1.4% 수준이다.
이날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계열사 간 순환출자 고리 단절을 골자로 지난달 발표한 출자구조 개편을 언급하며 “개편안은 고무적이나 회사와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인을 위한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각 계열사별 기업경영구조 개선 ▦자본관리 최적화 ▦주주환원에 대한 세부 로드맵 공개를 요구했다. 이어 “이와 같은 사안들에 대해 경영진, 이해관계인들과 직접 협력하고 개편안에 대한 추가 조치를 제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자 폴 싱어가 1977년 설립한 엘리엇은 특정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는 헤지펀드다.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적절하지 않다며 합병 반대 의사를 내비쳤고 2016년에는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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