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미./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저 사람이 양효진(29ㆍ현대건설)이야?”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7-2018 V리그 시상식 현장에선 잇따라 탄성이 흘러나왔다. 시즌 내내 배구를 취재하던 담당 기자들 사이에서도 선수들의 패션은 화젯거리였다.
양효진은 귀여운 외모로 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거인과 귀요미의 의미를 더한 ‘거요미’는 그의 별명이다. 그러나 양효진은 이날 풀어헤친 머리와 과감한 드레스로 성숙하고 섹시한 매력을 뽐냈다. 민소매에 볼륨감이 강조된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 그는 현대건설을 대표해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물론 양효진보다 더 눈길을 끈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한유미(36ㆍ현대건설)였다. 그는 이날 현장 심사를 통해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 볼륨감을 부각시킨 금빛 드레스를 입어 여신의 자태에 가까웠다.
한유미가 수상할 때 현장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져 나왔다. 사회자가 수상자로 한유미를 호명하면서 “역대 최고령 베스트 드레서가 아닌가 싶다”고 농담했기 때문이다. 사회자는 이어 “시상식이 끝나고 저희와도 함께 사진 찍어주시면 좋겠다. 패션 센스도 대단했지만, 올 시즌 활약은 더 대단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한유미는 “선수 생활의 마지막이라고 예쁜 옷을 입혀주셔서 감사 드린다. 다음에는 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자 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은퇴 소감과 관련해서는 “지난 1999년에 입단해서 지금까지 오랫동안 선수로 뛰었다. 다른 선수들도 부상당하지 않고 오래 현역 생활을 이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시우(24ㆍ현대캐피탈)는 핑크색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현장에 들어찬 여성 선수와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남자부 베스트 드레서 수상을 위해 시상대에 오른 이시우는 머쓱했는지 “다음에는 배구로 상을 받게 되면 좋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그랜드힐튼 호텔에서는 시상식 시작 약 1시간 전부터 차려 입은 남녀 선수들이 포토존에 서 있었다. 대체로 장신인 남자부 선수들은 특히 빼어난 슈트핏을 자랑해 시선을 모았다. 여자부 선수들 중에는 양효진, 한유미 같이 ‘섹시파’도 있었지만, ‘쌍둥이 자매’ 이재영(22ㆍ흥국생명)-이다영(22ㆍ현대건설)과 같이 전통미를 강조한 선수들도 있었다.
이들 쌍둥이 자매는 전통 한복을 입고 시상식장에 등장했다. 이재영은 남색 상의에 연붉은색 치마를, 이다영은 청록색 상의에 붉은색 치마를 매치시켰다. 이들은 ‘베스트7’ 수상 자리에서 단아한 아름다움을 마음껏 뽐냈다. 오지영(30ㆍKGC인삼공사) 역시 붉은색 상의와 감청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베스트 리베로 수상 자리를 만끽했다.
로비에서 선수들을 일일이 카메라로 찍던 한 팬은 “평소 경기장에서 운동복 차림의 선수들만 보다가 정장,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남다르다. ‘선남선녀’가 따로 없다”고 웃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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